이름을 내게 밝혀라
annemagill.com
11월 컬렉션, 일상
Anne Magill은 목탄과 파스텔을 물감 대신 쓴다. 그 배경이 군대에서 근무한 추억을 상징하는 데 알맞다고 생각하면서 부터라는 것이다. 물감이 주는 선명함 대신 그녀가 선택한 것은 무엇일까?
한 주를 회고하면서 동무 삼은 작품 속 주인공은 어디론가 바삐 가는 듯했다. 한데 알 수 없는 불안함도 보였다. 휘청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 딛는 발길이 삐끗할 것 같았다.
앤 마길 작품을 평하는 글 중 인상적인 말은 '미스테리 한 매력'이라고 한 부분이다. 그녀 작품을 보는 순간 자신의 레퍼토리 한 부분이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 이제는 자기 얘기인 양 떠들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우리는 들을 수 없다. 오직 작품 앞에 선 사람만 느끼는 특별함이라고 했다.
내 레퍼토리 중 하나도 뛰어들고는 말한다. 끌리는 무엇인가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당신을 지키는 이름을 내게 밝혀라~ 기억하고 오래오래 추억하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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