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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an 20. 2021

[삼삼한] 출간 선물


두 번째 집필 책이 도착했고, 그 길로 아버지를 찾아뵀다. 저자 사인을 해 달라는 내 능청이 내심 기특했던지 일필휘지 하신다. 공저자인 이병훈 소장이 으레적인 추천 사보다 뜻깊은 글을 실었으면 싶다 해서 양가 어르신 세 분 글을 담았다. 추천사를 누가 읽겠는가 싶지만 나는 추천글을 틈나는 대로 읽는다. 아침 경전을 읽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다음 한 일이 이병훈 저자 사인을 받은 것이다. 작가 호칭이 부끄럼을 자아냈는지 발그스레하다. 골똘히 있다가 역시 일필휘지 한다. 내게 다시 건넨 책에는 '나이 먹어도 재밌게 오손도손 살아요' 한다. 오손도손 이란 말을 정겹고 고맙게 읽었다. 


원고 마감 20여 일을 두고 내 집은 산사 같았다. 이병훈 소장이 두드리는 문소리는 아침을 여는 풍경 소리였고, 각자 자리에 똬리를 틀고 앉으면 점심에 한 번 말문을 트곤 했다. 마치 동안거 수행자처럼 느꼈다. 이 글을 쓰며 그 여러 날 시간을 회상하니 오손도손 했다. 이렇게 출간 자축을 시작했고, 그다음 날부터 여러 곳에서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한데 첫 책 낼 때는 없었던 멋쩍음이 들었다. 그 이유를 지금도 잘 모르겠다.


공교롭게 소통과 공감 유경철 대표 5번째 책이 하루 이틀 상간으로 출간됐다. 한데 출간 축하 선물로 책 케이크를 준비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책 내는 일을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용기 북돋워 준 조언에 답례도 변변히 하지 못했는데···, 번번이 먼저 알아차려 준다. 10여 년 전 그날도 그랬다. 갓 일면식을 마친 내게 유 대표는 사내 컨설턴트 육성 과정을 맡겼다. 왜 나인지를 물었을 때 '이 분야 전문가이시잖아요. 가장 잘해 주실 거란 확신이 들더라고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시작으로 이 날까지 유경철 대표가 알아준 내 일은 숱하게 많다. 그때마다 나는 신의 종소리를 듣는 듯했다.


마지막은 BongBAR이다. 네온사인 글씨가 Bong 이길래 이병훈 소장에게 주문했느냐 물었더니 공산품이라는 것이다. 여하튼 간에 BongBAR 영업은 '하루가 저물고 모두 귀가할 무렵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라는 첫 대사가 인상적인 '심야 식당' 문을 열 때다. 개업 첫날 마음톡연구소 백선영 소장께서 보내신 꽃다발을 더하니 밤이 소리 낼 때마다 꽃 향도 소리를 내 탐나는 일이 점점 많아져 기분이 좋다. 벌써 예약 손님이 있다. idio-s 임철호 소장이다. 탐나는 BongBAR 두 번째 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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