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규 PHILIP Nov 11. 2021

[H갤러리] Woldgate Tunnel

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Winter Tunnel with Snow, March 2006
Late Spring Tunnel, May 2006
Early July Tunnel, 2006
Tree Tunnel, August 2005
The Tunnel, Early Autumn, October, 2005
Early November Tunnel, 2006


Late November Tunnel, 2006
Winter Tunnel, November 2006



Eirene. blogspot. Tuesday, 20 November 2012



11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Woldgate



마치 지난 내 과거를 보는 듯도 싶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기 하는 듯 이렇게 저렇게 배열을 달리할 때마다 시시각각 떠오르는 기억이 이미지가 다르다. David Hockney(1937 ~ , 영국) 작품 Woldgate Tunnel 시리즈. 이 작품 시리즈 이름이 Tunnel인 것은 볼드게이트 한 지점에서 바라본 언덕 길까지 양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나무가 아치형 터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Woldgate Woods 시리즈는 숲의 온전한 사계절을 상징하고, Totem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 간 관계를 파괴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 Bridge 시리즈에서는 어떤 이정표와 같은 표상이 있었다면 이 Tunnel 시리즈에서 호크니 메시지는 이상과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oldgate 11km 이 길은 오래전 로마 군이 닦았다. 로마 전차 만 다닐 정도 만든 길 폭과 쭉 뻗은 직선이 그 흔적이다. 사실 호크니는 애초에 풍경화를 그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림은 기억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 호크니이기에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는 길에서 호크니는 여러 가지 생각을 떠 올리고 기억을 더듬던 차,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로마 군이 철수한 그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 풍파란 풍파를 온몸으로 견디고 버티고 사라질 듯 떠난 듯 되돌아와 머문 숱한 사연이 만든 터널을 본 것이다. 아마 이 자리에서 저 언덕 넘어를 보면 누구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샘솟고 이상을 되가져도 초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 셈이다.


길 양옆으로 즐비하게 선 나무가 출발점까지 환호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함성이 만든 이 터널, 호크니의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 모든 작품은 시작은 바로 이 터널이 뿜는 표상이라고 해도 나무랄 이는 없을 것이다.


Woldgate 시리즈 후 The Arrival of Spring in Normandy 2020에서 호크니는 터널 시리즈 상징인 이상과 희망을 더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야수파가 이루지 못한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PS: Tunnel 시리즈 8편 그림 공통점은 Purple 이다. 소리를 들으면 색으로 표현하는 공감각 능력이 탁월한 호크니라면, 저 색을 그냥 쓴 것 같지는 않다. 



IBP 전략컨설팅[H]

InsightBridge.co.kr


        



작가의 이전글 [H갤러리] Woldgate Wood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