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Eirene. blogspot. Tuesday, 20 November 2012
11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Woldgate
마치 지난 내 과거를 보는 듯도 싶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기 하는 듯 이렇게 저렇게 배열을 달리할 때마다 시시각각 떠오르는 기억이 이미지가 다르다. David Hockney(1937 ~ , 영국) 작품 Woldgate Tunnel 시리즈. 이 작품 시리즈 이름이 Tunnel인 것은 볼드게이트 한 지점에서 바라본 언덕 길까지 양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나무가 아치형 터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Woldgate Woods 시리즈는 숲의 온전한 사계절을 상징하고, Totem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 간 관계를 파괴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 Bridge 시리즈에서는 어떤 이정표와 같은 표상이 있었다면 이 Tunnel 시리즈에서 호크니 메시지는 이상과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oldgate 11km 이 길은 오래전 로마 군이 닦았다. 로마 전차 만 다닐 정도 만든 길 폭과 쭉 뻗은 직선이 그 흔적이다. 사실 호크니는 애초에 풍경화를 그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림은 기억을 담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 호크니이기에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는 길에서 호크니는 여러 가지 생각을 떠 올리고 기억을 더듬던 차,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로마 군이 철수한 그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 풍파란 풍파를 온몸으로 견디고 버티고 사라질 듯 떠난 듯 되돌아와 머문 숱한 사연이 만든 터널을 본 것이다. 아마 이 자리에서 저 언덕 넘어를 보면 누구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샘솟고 이상을 되가져도 초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 셈이다.
길 양옆으로 즐비하게 선 나무가 출발점까지 환호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함성이 만든 이 터널, 호크니의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 모든 작품은 시작은 바로 이 터널이 뿜는 표상이라고 해도 나무랄 이는 없을 것이다.
Woldgate 시리즈 후 The Arrival of Spring in Normandy 2020에서 호크니는 터널 시리즈 상징인 이상과 희망을 더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야수파가 이루지 못한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PS: Tunnel 시리즈 8편 그림 공통점은 Purple 이다. 소리를 들으면 색으로 표현하는 공감각 능력이 탁월한 호크니라면, 저 색을 그냥 쓴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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