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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Dec 07. 2021

[H갤러리] Thixendale 근처 세 나무

데이비드 호크니(1937 ~  , 영국)

Thixendale 세 나무. 구글 스트리트 뷰

Three Trees near Thixendale, Spring 2008 (oil on eight canvasses)


Three Trees near Thixendale, Summer 2007 (oil on eight canvasses)


Three Trees near Thixendale, Autumn 2008 (oil on eight canvasses)


Three Trees in Thixendale, Winter 2007 (oil on eight canv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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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컬렉션. 데이비드 호크니. The Arrival Song of Woldgate 2011.



브리드링톤에서 서쪽으로 약 11km 떨어진 킬햄까지 도로가 Woldgate이다. 이번에 호크니는 동쪽으로 길을 잡았고, Thixendale 근처에서 세 그루 나무에 이르렀다.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듯 서 있는 모습이 호크니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7년 · 2008년 두 해에 걸쳐 Three Trees in Thixendale이라는 제목으로 사계절을 담았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은 여름과 겨울, 2008년은 봄과 가을이다. 마치 한 계절을 넉넉히 즐기면서 가장 그림다운 한 때를 기다린 듯싶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캔버스(91.44 x 162.56 cm) 8개를 붙여 완성한 대작이어서 한 계절을 족히 써야지만 했다. 실물 크기를 20배 축소한 이미지 사진에도 흥분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데 실제로 이 작품이 내 눈앞에 펼쳐 있다고 상상하면 EMP 충격파를 맞은 몸이 되고 말 것이다. 1900년 초 수련 연작은 캔버스에 갇힌 회화의 혁신을 이뤘다. 그로부터 100여 년 동안 누구도 수련 연작에 대적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 마침내 2011년 호크니가 관념에 사로잡힌 현대 회화를 캔버스 밖으로 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가디언 지는 이런 호크니의 패기에 감전된 신예 작가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는 호평은 이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치곤 간지럽다. 이 작품이 남긴 회화 업적은 호크니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열심히 무언가를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 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라'는 이 말은 호크니가 이 연작을 시작한 계기일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단순한 대작으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 말처럼 느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작품 앞에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보고 싶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살고 있는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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