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Chagall (1887 - 1985)
1월 컬렉션. Marc Chagall(1887 ~ 1985, 러시아)
눈이 내린 날은 샤갈이지!!! 예쁘게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커튼을 열었다. 눈과 바람이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 바람이 눈을 쫓아가는 듯싶다가 눈이 바람을 쫓는다. 이들 모습을 창으로 보는 나는 마냥 즐겁다.
눈이 내리는 샤갈 마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역시 단연 썰매 타기(1911. Snow Bitebsk)다. 내 어린 시절 겨울 한 편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 작품을 그때 봤다면 내 그림 일기 숙제 한 장을 장식했을 것 같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해 비테프스크 눈 내린 날(1911. Snow Bitebsk)은 러시아 제국의 핍박으로 모여든 비테프스크를 다시 떠나야 하는 샤갈의 침통함이 내리는 흰 눈과 떠나는 검은 색으로 표현했다. 참 이상한 일은 그런 날은 유난히 겨울 중 가장 춥고 날씨도 매섭다. 눈은 차고 단단하다.
가슴을 더 후벼파는 것은 발자국 조차 남기면 안된다는 것이다. 들키면 안된다라는 긴장감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 그래서 샤갈 마을에 눈이 내리면 그 흔한 발자국이 없었구나. 고향을 이렇게 떠나야 하다니, 슬프고 가슴은 져미고 서럽다.
잊을 수 없는 그 시간이 강물따라 흘러가고 어느 날 알프스 사부아에서 창을 통해 본 겨울은 심심할 뿐이다. 첫눈이 내린 날 비테프스크가 떠 오른 샤갈, 그중에서 곧 솟아 오를 듯 꿈틀꿈틀 숨고르기를 하는 예배당은 샤갈의 정신적 고향이다. 오후 2시 샤갈은 기도를 한다.
"내 고향 비테프스크는 사람과 동물이 평범한 일과를 빚는 곳이다. 누구나 만나는 일이 즐겁고 따듯한 차를 함께 마신다. 압제가 있는 곳이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탓하지 않는다. 토라 한 구절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한 구절 한 구절이 눈처럼 쌓여 한 장을 넘기면 흰 눈 같은 이불을 턱끝까지 끌어 올린다. 눈이 쌓이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꿈이 쏟아진다."
IBP 전략컨설팅[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