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은 아주 가까이 있다.

by 책한엄마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야기 시작합니다.

야심 차게 밤 예능 프로에 책 관련 프로를 편성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소개됐던 책이 바로 이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었지요. 좋은 나라에서 좋은 직업을 갖고 좋은 환경 안에 살아가는 꾸뻬 씨. 그가 사는 삶은 완벽하지만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떠나는 여행을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이 책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행복에 대한 정의를 23개로 나눕니다.


시간이 지나 이 책은 영화가 됐습니다. 배경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핵터'(아마도 'happy'를 뜻하는 듯합니다.)입니다. 그리고 여행 이야기 흐름은 책과 유사하지만 많이 다릅니다. 먼저 주인공이 쓴 수첩 정의가 다릅니다. 만나는 인물도 달라졌습니다. 영화가 책 보다 더 많은 우연과 위기가 더욱 부각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 보다 영화가 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책 보다 영화가 더 개연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바로 책 안에서 '꾸뻬'씨는 바로 작가 본인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솔직하지 못한 이야기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객관적으로 그렸습니다. 왜 주인공 꾸뻬(핵터)가 그런 성격을 가졌는지에 대해 영화는 그가 가진 행동을 통한 특성으로 충분히 납득시킵니다. 그는 약간 강박증세가 있고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주인공 의사는 내내 도덕적이고 훌륭합니다. 그게 바로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는 꽉 짜인 삶을 사는 핵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핵터 여자 친구인 클라라도 그런 삶을 살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다만 책에서는 다른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도 행복해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한 꾸뻬 씨가 여행으로 그 답을 찾으러 가기로 합니다. 일을 하는 클라라는 동행을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조금 좋지 않았다. 약품의 이름 따위를 짓기 위한 회의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해야만 하는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는 클라라에게 단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래, 알았어. 충분히 이해해."(25)

우연히 좋은 좌석을 받은 핵터와 1등석에 못 앉아 불만인 은행 중역.그들은 친해진다.

처음 간 여행지는 중국입니다. 책도 중국이지만 이야기를 달라요. 꾸뻬 씨는 그곳에 원래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잘 나가는 은행원과 인연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변화됐습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억지 같지 않습니다. 1등석이 아니라 화내는 은행원, 뜻밖에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은 꾸빼는 메모를 합니다.

배움 1_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 2_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여기서 운명의 여인 잉리를 만납니다. 은행원을 따라온 꾸뻬는 그들 생각을 들으며 메모를 합니다.


배움 3_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 4_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다.

책은 친구가 바로 잉리를 고용했음을 알려주지만 영화는 후에 그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충격을 잊고자 산에 들어갑니다.


배움 5_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산 속에서 승려를 만나고 깨우침을 구하다.

중국 승려를 만나서 꾸뻬는 깨우침을 얻습니다. 이 또한 많이 억지 같습니다.

배움 6_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잉리와 식사를 하며 본 필리핀 가정부들이 휴가를 얻어 길에 돗자리를 깔고 웃으며 지내는 사람을 보며

배움 7_행복은 좋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다른 더 좋은 좌석에 앉은 엄마를 찾아 서럽게 우는 아기를 보곤

배움 8_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라는 결론을 적었습니다.

영화는 이 모든 부분을 과감히 없애고 아프리카에 가는 핵터를 그립니다.


책에서는 비행기에서 아프리카 정신과 의사를 만나죠.깨우침은 없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마약 식물을 재배하는 알프레드를 만납니다. 그에게는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자신 친구 장 미셸(영화는 마이클입니다.)이 의사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삶을 보면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립니다.

배움 9_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배움 10_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영화 안 핵터는 아프리카에서 선진국 사람들이 왜 정신과를 찾는지 답을 깨우칩니다. 반면 책은 초반부터 대충 알고 있었죠. 다만 증거를 몸으로 느끼고자 여행을 합니다.

책에서는 아프리카 경호원과 대화를 통해 배움을 얻습니다.

배움 11_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배움 12_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책과 영화에서 둘 다 공통된 내용입니다. 비행기에서 만난 인연으로 꾸뻬(핵터)는 아프리카 정신과 의사분 집에 초대받습니다. 즐겁게 놀고 가는 길에 갱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전에 만났던 인연 알프레도 이름을 대고 풀어납니다. 여기에서 영화는 긴장이 되는 사건을 잘 살립니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절정입니다.


배움 13_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 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배움 14_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배움 15_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배움 16_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시한부 삶을 사는 여인을 진찰하게 된다.

꾸뻬는(핵터)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시한부인 여인을 돌보게 됩니다. 그녀와 추억 이야기를 하고 보내며 많은 상념에 잠깁니다.

배움 17_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은 옛날에 사귀었던 아그네스와 그 남편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아그네스는 심리학자예요. 꾸뻬(핵터)와 연구하는 분야가 많이 겹치는 학문입니다. 그곳 바다를 보며 또 한 가지를 행복에 추가합니다.

배움 18_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그네스의 지도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기는 일들은 또 다른 배움을 줍니다.

배움 19_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배움 20_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배움 21_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영화에서는 아그네스가 핵터에게 뼈아픈 말을 남긴다. 하지만 책에서는 생각으로만 끝납니다.

꾸뻬는 만일 젊었을 때 그녀와 결혼했다면 오늘 더 많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에 관해 말다툼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것으로 인해 서로 피곤해져 있고 얼굴이 마주치는 걸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들처럼 지금쯤은 이혼을 한 상태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184)

책은 예전 일을 생각하며 나머지 배움에 대해 정리합니다. 이 부분도 영화가 더욱 좋았던 부분이죠.


배움 22_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배움 23_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영화는 노승과 재회하는 장면을 화상통화로 대체합니다.

영화에서 핵터(꾸뻬)는 클라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바로 클라라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에서는 비행기 타기 전 노승과 통화로 대화하죠. 노승과 대화는 책이 더 좋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190)

책은 다시 중국에 돌아가 중국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영화는 다르죠. 항상 변화를 싫어했던 핵터(꾸뻬)는 변화를 인정하고 즐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다른 모험에 도전합니다.

클라라와 결혼합니다.

바로 클라라와 결혼하는 것이죠. 그리고 계속 구석에 있었던 어린 꾸뻬(핵터)와 강아지는 성인이 된 핵터(꾸뻬)로 바뀌어 있습니다. 주인공 내면이 성장했음을 뜻합니다.

끝!

이렇게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는 글 하나가 끝났습니다.


전 사실 이 책을 참 재미없다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예전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인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공중그네'가 훨씬 뛰어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뭔가 많이 가려지고 포장됐습니다. 그래서 답답했습니다. 그걸 영화가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많이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욱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 이 영화에 전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참 어려운 작업이네요. 어떤 사람은 영화를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라는 기대로 봅니다. 그런 사람은 이 글을 보면서 '스포를 했다'면서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재미로 영화와 책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너무도 좋아 두 번, 세 번 영화를 보는 분이죠. 그런 사람은 영화와 책도 모자라 많은 영화평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유형으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물론 책도 좋아합니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 매력이 있어요. 내가 책을 읽으며 해석한 것과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이해한 책 내용을 화면을 통해 비교하게 됩니다. 원작을 알고도 영화를 즐기는 재미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매거진을 기획했습니다. 보는 사람이 저밖에 없더라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이 글을 올리고 싶네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