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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Dec 01. 2022

겨울 서곡(序曲)

찬이슬 내리는 하안동 근처에서

날카롭게 비상하는 겨울새 한 마리

     

눈알 반짝이며 부리 세우고 털 끝 낱낱이 모아

서녘으로 서녘으로 날아간다

     

예고 없이 한기(寒氣)는 서부간선도로로부터 스며들고

내가 재배해 온 자학과 울분은 아직도 대책 없이 널브러져 있는데

 

노래하는 마음으로

비에 젖은 기분으로 

     

늦은 밤 소주를 마시고

사랑하는 아이 둘,

너희들의 가슴을 비집고 들어가는 연습

암팡진 겨울은 시작되었지만

춘삼월 눈부신 신작로를 생각하며

그래, 아직은 꿈꾸어도 좋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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