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앞에서 님을 생각한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시던 당신
죽음은 어느 순간 불시에 찾아오고
나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산사람은 살아지는 거다
어른들은 다 돌아가시고
어느 날 졸지에 내가 그 자리에 섰네
실감 안 나는 아들 결혼식
이 묘한 기분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어수선한 지하 휘트니스장
거꾸리에 거꾸로 매달려
문자판을 엄지손가락으로
또박또박 두드리면서
삶과 살아있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골똘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