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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ul 28. 2023

소낙비(2)

1.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나면

아프지 않을까?

다 쏟아내고 나면 소낙비 내릴까?

신열이 식을까?

먼산 바라보면, 가물가물

너의 목소리 들려올까?

신의 어떤 계시라도 들려올까?

     

2.

숨 쉴틈 없이 쏟아 붓는다

한숨 돌릴 틈 없이

천지를 장악하고 있다

굳이 설명이나 변명이 필요 없다

담장 위에도 담장 구석에도

아스라이 떠 있는 산허리에도

     

보이지 않는 완력으로 

니가 나를

완전히

함몰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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