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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an 31. 2024

힘들게 오는 봄

아무도 없다 진눈깨비 흩날리는 일월 초순

빌딩 숲 언 땅위에 나를 바라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저시기나 질투로 씰룩거리는 자 있어도

진정 위해 주는 이 없다 식구 외에는 관심도요구도

하는 자 없다 황당하게도 시건방지게덤비는 자 있다

     

모두 다 버려라

미련도 욕심도 사랑도

다 버려라

당신이 기다리는 세월

행여나 올지 모르는 손님

영하의 날씨가 풀려도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기다리지 마라

햇살도 눈구름도 네가 

서 있는 이 땅엔

더 이상 비추고 덮기를 기다리지 마라

걱정하지마라 섣불리 네 어깨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마음 편하다

     

금년 겨울은 더디게 더디게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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