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 진눈깨비 흩날리는 일월 초순
빌딩 숲 언 땅위에 나를 바라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저, 시기나 질투로 씰룩거리는 자 있어도
진정 위해 주는 이 없다 식구 외에는 관심도, 요구도
하는 자 없다 황당하게도 시건방지게, 덤비는 자 있다
모두 다 버려라
미련도 욕심도 사랑도
다 버려라
당신이 기다리는 세월
행여나 올지 모르는 손님
영하의 날씨가 풀려도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기다리지 마라
햇살도 눈구름도 네가
서 있는 이 땅엔
더 이상 비추고 덮기를 기다리지 마라
걱정하지마라 섣불리 네 어깨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마음 편하다
금년 겨울은 더디게 더디게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