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눈보라 휘몰아치고 배곯아 거치른 들판을
걸어가야만 진실한 사람인가
기름 뒤집어쓴 검은 괭이갈매기가 쏟아내는 토악질마냥
참담한 체험해야 위선을 구분할텐가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련다 성긴 기름 떼와 아집이 활개 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땅으로는
내가 판단하고,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지피며 서 있는 땅이
평화의 바다요, 행복의 땅임을 힘겹게 확인하는 시간
아서라
눈감지 않고 뜨고 보면 훤하게 다 보이는 일
한치 앞도 어제 일도 기억하기 싫어하는 못난 습성으로
너는 곧 네가 던져 놓은 그물에 걸려
한여름 뽑아둔 잡초처럼 말라갈 것이다
부디 버벅대지마라
골반 근육 함부로 비틀지 마라
힘의 균형은 내가 지배한다
중심은 문 밖의 사람이 아닌 내가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