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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Nov 19. 2021

보이지 않는 수성못(壽城池)

꿈처럼 흘러간 몽롱한 시간

나는 나를 찌르고 베면서 속울음 삼켰다

     

본디의 나는

보이지 않는 물위에

오롯이 떠 있었다

순간 기우뚱 거리다가

텅 빈 영혼으로 몸서리치며

서서히 컴컴한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수성못은 천지가 어둠이라

당신의 얼굴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이른 새벽

적막한 달구벌을 거쳐

비오는 서라벌을 서둘러 벗어나

기차에 몸을 싣는다

지금부터 또다른

새로운 인내의 시간이 시작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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