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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Mar 02. 2022

코로나 19 양성

(병원체 검출 후 5일차)

     

닷새를 꼬박 앓았더니

아랫도리가 없는 것처럼 허전하다

머리는 휑하니 비어서 덜커덕덜커덕 쇳소리

뼈마디마다 빈 들판 훑고 지나가는 찬바람 소리

처음 알았다 자칫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

그것도 식구 넷이 모두 같은 병이니더 당황스럽다

     

(7일차)

약 먹고자고 TV보고 자다가 또 약 먹고

이러다간 정신이 먼저 갈 거 같다는 불안감

1주일의 격리생활이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

삶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논리적이라는 거

사람 몸은 정말 나약한데 과학적이라는 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건 팬더믹이라는 사실

     

복원력....

1주일이면 복원이 되는 구나

아직은 내 몸뚱어리가 건강하구나

통계에상식에 부합하는 꼭 들어맞는 결과를 보여주니

아주 튼튼함을 입증했어

천만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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