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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Aug 30. 2022

처서가 돌아온 날

삶을 대하는 방식에는 항상 진지했다

목이 쉬도록 한방향으로 집중하며 살아냈다

바보처럼 일에 파묻혀

똑바로 서기 어려울 때까지 열광하며 술도 퍼마셨다

설령, 속이 끓어 애를 녹이는 한이 있어도

세월을 잊고 관념(觀念)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어이하랴, 이 상처들을

되돌릴 수 없는 세월 속에 함몰되어

더 이상 바로 잡을 수 없는 기울어진 사고를

어찌할꼬, 어찌할 수 없네

내가 보듬지 못한

나의 흔적들이여

나의 그늘들이여

끝내 용서할 수 없는 내가 쌓은 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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