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그로시 액셀러레이팅의 모토
스타트업을 10개 다녔다며 하는 말이 '강박'과 '집착'이라니.
해그로시 액셀러레이팅 패키지를 곧 정규(2년째 운영하면서 이제 서비스들을 확장 개편)오픈한다. 많은 조직들을 경험하다 보니 많은 걸 할 줄 알아서 그동안은 이것저것 영업 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받아서 진행했다. 다른 사업자, 상호를 포함해 그렇게 독립 2년 차가 되었다.
대기업이나 빅브랜드에서 온라인 마케팅과 그로스의 리딩 역할을 맡았던 경험들보다 스타트업 10개가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요즘이다.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이력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냥 소개를 하자면 그렇다.
나는 한 번도 일반적인 월급쟁이처럼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다. 월급쟁이로 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많고,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사람도 많이 봤지만. 나만큼 미련하게, 버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일하고 얻어가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목표했던 독립을 2년 정도 앞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전시 운영의 현실은 달갑지 않았다. 기존에 내가 혼자 버는 돈, 나에게 의뢰 오는 건들만 처리해도 누리던 삶보다 훨씬 더 팍팍했다. 모든 클라의 성과가 우상향을 그려도 그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체를 키우는 건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성취 경험과 BM 확장을 위함이다.
나는 일 잘하고 함께 고생해 주는 초기 멤버에게는 연봉 천만 원 인상부터 월 백만 원 상여금 등 말이 아닌 계약 서류와 실제 돈으로 마음을 표현해 왔다.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도 잡을 수도 없고, 돈이 전부인 듯 전부가 아니지만. 멤버들의 동기부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클라이언트에게는 더 받는 게 아니라, 더 해줘야 하는 게 보통이라 에이전시라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영업이나 지인 소개, 술자리나 접대 등 일체 없이 우리를 알아봐 주고 프로젝트를 의뢰해 주는 브랜드. 얼마나 감사한가. 나는 폴더폰처럼 인사를 연신 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내부 직원들에게는 감정 하나도 섣불리 내뱉지 말라며. 그건 나에게 풀라고 말하며 살아간다. 물론 일이 잘 되기 위한 말들은 가끔 솔직하게 뱉는다. 클라한테든 직원들한테든. 어차피 친목하려고 만난 사이도 아니고, 숫자가 잘 나오고 본인에게 도움이 되면 다 해결된다.
나는 아직 몇 개의 프로젝트를 혼자 하고 있고, 팀원들에게 맡겼던 프로젝트에도 조금 더 더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의 작은 조직에서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돌 수 있는 듯하다. 최근 조심스럽게 오랜 거래처 한 곳의 실무를 어느 직원에게 맡겼다. 내 오랜 단골들을 다른 직원에게 맡기는 게 쉽지 않지만, 1명이 아니라, 1.5~2명이 봐주는 디테일로 가기 위함이다.
중간 단계라 생각하고 이제까지의 거래처들을 돌이켜 보면 2가지 생각이 든다. [포트폴리오나 신용으로 활용하기 좋으며 해당 조직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빅 브랜드들], [조금 더 주체적으로 관여해서 성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중소형 브랜드들].
ㄴ 그리고 후자의 브랜드들에게는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제 유튜브도 한다. 얼마나 보려나? 애초에 SEO 관점으로 보아 유튜브에서 컨텐츠를 정기적으로 깔아도 평균적인 조회/시청자 수 볼륨은 00,000명으로 정해져 있는 듯하다. 그래서 교육이나 추가 대행 수주 여정의 퍼널 모양은 일반적인 깔때기가 아니라, 살짝 원통 같은 느낌이 될 것이다.
해그로시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큰돈을 버는 게 아니라, 실력에 대한 브랜딩이 목표다. 귀한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늘려가고, 더 큰 일을 도모하는 것. 그리고 지금 그 '큰 일'이라고 하는 것이 구체화도 됐고, 실행을 하면 되는데 따로 봐주는 클라이이언트 브랜드들까지 챙기느라 여력이 없다. 그래서 또 추가 채용을 한다. 누군가는 드롭될 수도 있다.
철저하게 인력들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잘하는 사람, ROI를 높여주는 사람에게 나도 벼룩 간 떼주듯이 확실하게 더 챙겨주지, 애매하고 아웃풋 없는 사람들을 여럿 채용해서 규모만 커 보이게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싶지 않다. 그건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앞선 '큰 일'의 표현과 운영 리소스, 그리고 능력 있고 인성 좋은 사람 채용하는 것 2개가 지금 불가항력%가 어느 정도 있다. 그러니 내 강박은 심해지고, 주말에도, 밤에도 집에 와도 거실과 방들을 계속 걸어 다니며... 해결하기 위해 자정 넘어 사무실에 다시 나가고. 그러고 산다.
나는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다. 에이전시도 그중 하나이고, 늘 해 오던 마케팅도 그중 하나이다. 오지랖이 넓고, 할 줄 아는 게 나름 많아서 올라운더로 살아왔다.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약한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지금의 사업체가, 프로젝트 증명들을 발판 삼아 사회적으로 더 의미와 임팩트를 낼 수 있는 BM을 꿈꾼다.
주절주절. 바꿀 수 없는 것들 앞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거나 설득하려 노력할 필요 없고 대안대체,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두면 되고. 내가 바꾸거나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하기.
삶은 계속되고, 하루는 짧다.
불필요한 것들은 모조리 제외하고, 군더더기 없이, 명확한 목표로 속도를 내야 한다.
가끔 운전하다가 하늘을 보면 나중에 오늘이 어떻게 기억될지 상상해본다.
재미있고 챌린지 가득한 마케팅 프로젝트들을 더 경험하고 싶다. 얼른 홈페이지가 개편 런칭 되고 새로운 사람이 더 오고 본격적인 해그로시 컨텐츠들이 배포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