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추가)
작년 다른 사업자로 있던 형태로 올해 3월 해그로시 법인으로 넘어오기까지, 그리고 지금 24년 9월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2년차가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 마케팅이나 창업 등의 경험은 통틀어 9년이 되지만, 법인은 법인으로서 더욱 자리잡기 시작한다.
레버리지라는 게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실적을 잘 만들어 주고 오랜 기간 신뢰를 쌓으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23년 홀로 월에 천만원 내외를 벌 때는 그거 유지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며 죽으라고 일을 했는데, 지금은 직원들이 생기고 사이즈가 바뀌었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돈 일부를 포함해 3억 매출을 6개월 안에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계약 건을 앞두고 있고, 일부 큰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오곤 한다. 어차피 내년도에는 재무제표가 찍히고 할 텐데, 올해는 증빙이 없어서 글을 쓰는 김에 남긴다.
앞으로 4분기 목표로 하는 추가 매출은 따로 더 있는데, 사실 수익성이 이슈이긴 하다. 워낙 초기에 이런저런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개인 투자금을 끌어 왔다. (다른 상호의 사업자/인원을 함께 고려해)
대행업이라 불리는 게 싫고, 그간의 실적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작은 증거들로 남아 있다보니 '액셀러레이팅'이라 부르는 패키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행 법인은 브랜드로서 역할을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교육/컨설팅 판매를 준비하며 그 생각도 조금 바뀐다.
지금 내가 가져가는 돈은 거의 없다. 그냥 대출 이자들 갚고 짬뽕 한 그릇씩 사 먹고, 주에 한 번 혼자 술 마시며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정도. 건물 지하에 있는 헬스장 다니고 500만원 짜리 중고차 기름값 유지비 내는 정도이다. 사업을 하면서 사무실에는 내 방도 따로 없고 캐주얼하게 일하며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 이런 외적인 모양새가 가끔 무시 받는 일로 돌아오기도 한다. 훨씬 더 본질적으로, 역할적으로 해내야 하는 것들이 쌓여 있는데 이런 군더더기는 역시 또 제거 작업을 한다.
추석 연휴에도 일을 한다. 사무실 안 나가고 직원들 쉬는 때에 혼자 조용히 경치 좋은 카페에서 일을 하니. 참 행복하다.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내 1-2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본인의 한달치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내가 하던 일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더 디테일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인사, 경영이 아주 작은 조직에서도 너무나 소중하고 귀함을 느끼며. 인력 워싱을 추가로 진행한다. 해그로시는 계속 J커브를 그린다.
10여 년 전의 첫 공동창업이나, 5년 전 쯤의 공동창업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완전히 컨텐츠-마케팅-서비스에 집중되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서비스 모듈화(퀄을 유지하면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제 느끼는 것은, 제공 가능한 최적의 서비스 퀄과 그에 맞는 단가와 클라이언트 특성/기업 규모 등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늘 여러 인프라들을 갖춰 놓는 풀도 중요하다는 생각.
아직 미약한 매출, 열심히 커 가는 새싹이지만 더욱 뚜렷한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
많은 것을 계속 필터링해야 한다. 에이전시 성향의 이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을 받고 어떤 일은 받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취하고, 어떤 사람을 취하지 않아야 하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요즘 힘든 일이 있어서 주변 사업 선배들에게 조언도 도움도 참 많이 받았다.
Connecting the Dots. 나와는 관련 없는 분야 같아도 계속 어울리고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멘토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나를 보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오는 분들을 경험한다. 뱉는 말과 행동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한다.
추가 업무 완료)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 내가 실무에 적게 관여하는 건이 있는데 이번 연휴 동안 다 마스터하고, 남은 to do 업무 건도 직접 준비해놨다.
그리고 핏이 딱 맞을 만한 실무 인력을 더 꾸려놨다. 역시 일할 사람은 많다. 인력 워싱을 이번주 바로 추가 진행한다. 결이 맞는 사람만 곁에 두겠다. 회사에서든 밖에서든. 이제 어떤 플젝이 더 들어와도 리소스 이슈는 당분간 없겠다. 나도 더 갈아 넣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