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여행, 고생길일까

돌 지난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

by 살믄녀행

이족보행은 인간의 주된 이동수단.

아이가 드디어 인간다워지고 있달까.

이족보행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지고 있던 13개월

즈음

이 정도면 너도 여권에 도장 하나쯤 찍을 만큼은 큰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같은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기다린 친구 부부와 함께 우리는 가장 만만한 베트남을 14일 간 다녀오기로 했다.

꽤나 긴 2주간의 여행을 계획하며 13개월 아이와 함께라서 딱히 걱정되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기저귀는 거기 마트에 다 판데


유아식 무염 뭐

아기김 챙겨가고 뭐 안되면


식당 가서 egg no salt please.

해서 먹이면 되지 뭐

혹시 아이가 아프면?

보험 잘 들고 현지 병원 가면 되지 뭐

하지만 단 하나의 너무도 큰 걱정거리는 바로

밤비행기.

베트남 가는 편이 지방에선 밤비행기뿐이라

제주도 밖에 안 가본 아이가

과연 잘 가줄 수 있을까

민폐 승객이 될까 싶은 걱정 딱 하나였다.

다행히 아이는 비행기에서 먹기 자기 딱 두 가지에 열중해주었다.

챙겨간 간식을 열심히 먹어치운 아이는 불이 꺼지자마자 잠이 들었다.

(반면 돌아올 때는 잠들기 전 10분 정도를 울었는데 그 짧은 10분이 너무도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이 외에는 역시 아이와 함께함으로 불편하거나 했던 점은 없었다.

다만 아내와 둘이 다니던 여행에서 전혀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들을 종종 다녔다는 점.

저녁 먹고 7시에는 숙소로 돌아왔다는 점.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다는 점.

정도의 몇몇 새로움이 추가됐다는 것뿐이었다.

14일 중 가장 오랜 시간(5일)을 보냈던 알마리조트


알마리조트 내 워터파크, 메인풀(유아풀)

두 가족이 묵기 좋은 투베드룸 빌라 객실이 많은 점.

내부에 워터파크가 있다는 점.

유아풀이 넓고 여러 개라는 점.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메인 풀이나 로비, 식당까지 버기를 타고 다녀야 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버기 타는 걸 너무도 좋아한 아이들 때문에 그것도 오히려 장점이었다.

알마리조트에서 5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9일은 나트랑 시내에서 지냈다.

리조트에서는 온종일 그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시내로 이동한 후 우리의 일정은 그저

조식 먹고 쇼핑몰, 키즈카페 가기 또는 수영장

점심 먹고 낮잠 재우고 해변 가서 놀기, 공원 가기

단순한 일상이었다.

해변 모래놀이와 키즈카페
이름 모를 야시장에서


아이들은 대단한 관광지도 멋진 인테리어와 분위기의 카페, 식당도 필요 없었다.

그저 넓게 트인 공원, 뛰놀 공터, 그리고 크던 작던 튜브 띄울 수영장, 바다만 있으면 신나게 놀았다.

사실 그래서 더 쉬웠다.

계획이 필요 없는 여행이라서.

집에 오기 3일 전쯤인가 우연히 시내 근처에 워터파크가 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무작정 찾아가 보았다.

아이리조트라는 곳에 있는 워터파크인데 이용객 보다 직원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나트랑 아이리조트 내 워터파크


덕분에 남은 3일 동안 두 번이나 가서 실컷 놀고 왔다.

구글 맵에 워터파크라고 검색 한 번 해봤다가 보물을 찾은 것 같아서 참 뿌듯했다.

13개월 아이와의 2주짜리 첫 해외여행.

고생보다는 행복한 순간이 훠얼씬 많았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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