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라는 우상향 그래프

by 살믄녀행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내 생각만큼 쉬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한 칸 쌓아 올리면 세 칸 무너지고

반성하고 한 칸 한 칸 쌓아 올리다 보면 또 두 칸 무너지는 일의 반복인 듯하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아니 그전부터 아내와 항상 얘기하며 꾸었던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이랄까 상상이랄까 하던 것은


멋모르는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쓰여있던 장래희망 우주비행사처럼

그저 이상일뿐이었을까 싶었던 적도 있다.


떼쓰는 아이에게 열 번 스무 번 차분하게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아빠가 되겠다는 것이 도대체 가능 키나 한 일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아이가 커 갈수록 그리고 점점 자기주장과 기호가 확실해져 갈수록 아이와 나의 에고는 충돌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에고의 패기에 이길 수도 질 수도 없는 싸움을 하는 내 에고는 자주 분개하고는 한다.


전형적인 내가 생각했던 좋은 부모의 반대되는 모습이다.


얼마나 기울어진 싸움인지 나는 져도 분하고 이기면 또 죄책감이 든다.


항상 다짐은 한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

페어플레이 하자.

충돌에 감정은 빼자.


근데 참 안된다.


오늘도 두 칸 오르니 두 칸 떨어지고

간신히 한 칸 다시 올랐다.


열 칸 스무 칸씩 성큼성큼 좋은 아빠로 오르지는 못할 것 같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아빠여도

적어도 내일은 한 칸 또 내일은 한 칸씩은

오르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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