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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 Mar 01. 2021

머내 만세운동

용인 수지면 '범죄인 명부'

용인 수지에서 1919년 3월 일어났던 만세운동을 소개합니다. 책자와 신문기사 등을 참고했습니다.



99년 만에… 잊혀져온 독립유공자 16인, 세상 밖으로 나오다.
동아일보 2018-12-15 
주민들이 되살린 마을의 역사…용인 '머내 만세운동'
연합뉴스 2019-03-30


머내 만세 운동은 현재의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 일대에서 주민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항일운동이다. 머내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고기동의 옛 지명.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29일, 당시 용인군 수지면 고기리와 동천리 주민 400여 명이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 자주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일어섰다. 


주민들은 수지면 사무소를 거쳐 구성까지 10kM가 넘는 거리를 걷거나 뛰면서 대한독립만세를 목놓아 외쳤다. 농민들과 천도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시위대는 그 사이에 1500명 규모로 늘어났고 만세운동의 위세에 놀란 일본 헌병대는 마침내 발포하기에 이르렀다. (동천마을 네트웍)


현재 주민들이 자료수집에 나서 지금 사는 마을이 3·1 운동의 발상지 가운데 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기관도, 전문 연구 단체도 아닌 마을 공동체 모임이 무려 16명의 숨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했다. '머내여지도' 모임은 마을의 옛 모습을 기록하기 위하여 용인 수지 동천동, 고기동에서 활동하는 지역 소모임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 문서고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시절의 ‘범죄인 명부’. 독립운동가 16명의 형량, 직업, 주소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 제공


용인 수지면 사무소를 승계한 수지 구청 문서고에서 발견한  3·1 만세운동 당시 형사기록이 실마리가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1000 쪽 가량의 수기手記 범죄인명부에 머내 만세운동에 참여한 16명 죄명이 고스란히 기재돼 있었다. 용인헌병분대가 ‘태 90’이라는 즉결 처분을 내렸으며, ‘범죄자’의 직업, 연령, 주소도 적혀 있었다. ( 태笞 : 볼기를 치는 형벌 )


모두 포상 기준에 충분히 해당되는 유공자들이다. 국가보훈처는 2018년 까지는 3개월 이상의 형, 혹은 태형 90대(1대를 하루 수형으로 계산) 이상의 선고를 받은 독립운동가들만 포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 후 기준을 완화해 옥고 기간이나 태형 수에 관계없이 활동 내용을 심사해 포상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16명의 서훈을 신청했고 2019년, 15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도 증빙 기록이 없어 잊혀 온 애국지사들이 비로소 국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주민들 주도하에 지자체에 보관되어 있던 오래된 행정 서류를 발굴하여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한 것이 놀랍다. 그 이후 용인 수지 지역 주민들은 매년 3월이면 머내 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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