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을 살다 100일의 기적 <거실에 살다> 101화
예전에는 며칠은 걸렸을 그 길이 이번에는 달랐다.
여행 전에는 기대감으로 짐을 싼다. 그러나 여행 후 짐은 치우기 벅찬 마음의 짐이 된다. 현관에 쌓여 전전하던 여섯 가족의 짐 덩어리.
여행 가방의 옷들은 모두 세탁을 마쳤고, 짐을 꺼내 모두 정리를 했다. 복동이가 여행 가방을 제자리에 올려 두었다. 아이스박스는 젖은 행주, 마른행주 두 개로 해결되었다. 복이에게 행주를 던져주었더니 말끔하게 닦고 통풍까지 시켜놨다. 비닐봉지 세 개 분량의 짐들은 수납장 안으로 착착 들어갔다. 나는 청소기를 돌렸고 밀대 걸레에 젖은 걸레 하나를 붙여 달복이에게, 마른걸레 하나를 붙여 복실이에게 주었다.
마음의 묵직함 없이 거실 바닥이 훤해졌다. 모두의 손을 보태니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저녁 먹은 설거지와 쌓인 설거지를 식기세척기에 넣고 주방 정리까지 마쳤다. 아침밥도 넉넉히 해놨다.
짧은 여행이라도 묵은 피로가 며칠을 갈 법한데, 이렇게 수월할 수가. 내가 부지런해진 것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만들어 놓은 살림의 시스템을 따라가다 보니 여행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렵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이 함께하니 빛났다. 내가 그 아이들을 지휘하는 대장이다. 더욱 어깨가 올라갔다.
여섯 가족,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부모를 돕는 복동이와 복이의 활약이 모두에게 회자되었다. 부단히 일상의 살림을 가르친 것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 는 아이로 자라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했다.
멀리까지 와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