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복이의 운동화를 빨았다.
비가 계속 왔다.
달복이는 이틀 장화를 신고 다녔다.
비가 그쳤지만 운동화는 마르지 않았다.
운동화가 마를 때까지 달복이는 고무 신발을 신고 다녔다.
고무 신발을 신고 미끄러져 넘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운동화가 다 마르고 나서도 달복이는 고무 신발을 신고 다녔다.
“달복아, 운동화 다 말랐어. 베란다 건조대에 있잖아. 가져와서 신어.”
달복이는 두 말 않고 자신의 운동화를 가져와 신었다.
“이거 다 마른 거야?”
딱 한마디만 묻고 발을 운동화 속으로 쏙 넣었다.
며칠이 지났다.
베란다 건조대에 당당히 누워 하침의 햇볕을 쬐고 있는
까만 운동화 깔창 한 쌍을 보았다.
당장에 현관으로 달려갔다.
달복이의 운동화를 찾아 발바닥 닿는 부분을 들여다봤다.
운동화는 깔창 없이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까만 깔창을 들고 가 얼른 신에 끼워줬다.
“달복아, 운동화 깔창 안 깔았던데, 불편하지 않았어?”
“그거 깔아야 하는 거였어?”
비 오는 날 장화는 첨벙거리기 좋고
고무 신발은 고무 신발대로 좋고
자신이 신던 운동화는 깨끗해져서 좋고
엄마가 운동화 깔창을 깔아주니 푹신해서 더 좋단다.
천진난만 아이는 아무 신발이나 상관이 없다.
아이는 커간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 그러나 모르는 것도 많다.
5학년 우리 달복이는 신발 깔창의 존재를 몰랐다.
아이의 신발 속도 가끔 들여다보는 엄마가 되자.
당연히 아는 건 없다.
알아가는 것이다.
아이는 그러면서 커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