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는 요즘 타자 연습을 하고 있다.
추석에 큰집 언니들이 오면 가족 타자 치기 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엄마 100점이 넘었어요.”
“145점이에요.”
그러던 복실이가 오늘 아침엔 179점이라며 뛸 듯이 기뻐하며 내게 달려왔다.
꼭 안아주니 하는 말이,
“열심히 한 결과인가 봐요.”
자기가 대견한가 보다.
100점도 안 나온 게 일주일 전이었다.
그땐 대회 출전을 못 할 것 같다고 울먹울먹 했었다.
매일 1시간씩 정해놓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하니 안 늘 수가 없었다.
아이도 그걸 안다.
매일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된다.
아침에 복실이가 벌떡 일어났다.
누운 내 발치에 서서 양팔을 펴고 운동을 한다.
날 보고 따라 하란다.
목과 팔이 아픈 고모가 가르쳐준 운동이다.
고모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라고 했다며 나에게 따라 하라고 다그쳤다.
양팔을 펴고 나무 모양을 만든 다음,
천천히 올려 영문 와이 자를 만들고,
또 천천히 내려 영문 엠 자를 만들었다.
내 팔은 누워서도 나무가 안 된다.
“엄마는 아직 안 일어났어. 더 잘 거야. 밤새 아팠는데, 그냥 아침엔 안 하면 안 될까?”
아이에게 엄살을 부렸다.
안아달라고 오른 팔로 툭툭 바닥을 치며 다시 누우라고 했다.
매일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된다.
나도 알지만 몸은 늘 쉬고 싶다.
일어나면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복실이는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랑을 하며 말했다.
“아빠, 너무 기분 좋아요. 나 179점! 타자연습 많이 했으니까, 이제 게임해도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