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은 매일 사용한다. 그리고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욕실 사용 후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아준다. 매일 하고 싶지만 하루 건너뛸 때도 있다.
욕실 배수구에 거름망을 이삼일에 한 번씩 바꿔준다. 모인 머리카락이 보여서, 종이의 접착력이 떨어져 물살에 흔들흔들하면 욕실 사용 후 떼어 버린다. 거름망을 사용한 이후로 아직까지 트랩을 연 적이 없다. 머리카락이 배수구 막힘의 주원인이니 그럴 수밖에.
2중으로 설치한 필터는 너무 촘촘한지 물 빠짐이 안 된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반을 잘랐다. 둥근 것을 부채꼴 모양으로 조금 더 잘라 넣었다. 그래도 물이 고인다. 이틀만 넣어놨다 빼야겠다. 작은 털도 완벽하게 걸리니 절대 트랩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걸레 비누질을 한 번 하고 걷어 버릴 참이다.
또 주기적으로 하는 욕실 청소는 줄눈 청소다. 바닥 줄눈은 하얀 줄눈 보수제가 너덜너덜하게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도 누런 때가 여기저기 낀다. 줄눈에만 때가 끼겠는가 어디든 물때가 앉는다. 줄눈이 하얀색이라 눈에 더 잘 띄는 것일 뿐이다. 그래도 누런 곳에 락스를 칙칙 뿌린다. 하루는 줄눈에 거품 락스를 뿌려두고 출근했다. 밤중에 집에 오니 줄눈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12시간의 효과는 대단했다. 솔질을 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들이 먼저 사용할까 봐 냉큼 물부터 뿌리고 대충 솔질을 했다.
바닥이 하얗게 보이니 벽면도 도전했다. 벽면은 거품 세제가 자꾸 흘러내린다. 방법을 고심하다 어딘가에서 본 휴지를 붙였다. 휴지 위에 세제를 뿌리고 붙여두면 효과가 좋다고 했다. 휴지를 가져왔다. 락스를 사용하니 장갑을 껴야 하는데 장갑을 끼고 물이 젖은 상태로 두루마리 휴지를 풀었더니 장갑에 엉겨 붙는다. 맨손으로 하니 락스가 손에 묻는다. 어쩔. 장갑을 끼고 최대한 물이 안 묻도록 노력하면서 휴지를 풀었다. 그리고 붙이려고 노력했다. 안 붙는다. 물기가 필요하다. 칙칙이 물뿌리개를 가지고 왔다. 칙칙 뿌리니 붙는다. 너무 물이 많으면 휴지가 뚝뚝 끊어진다. 줄에 맞춰 잘 붙여야 한다. 나의 줄은 언제나 삐뚜름하다. 마지막으로 거품 락스를 뿌린다. 조준을 잘 해야 한다. 휴지를 벽에 붙이는 일은 보기보다 힘들다. 너무 어려웠다. 그냥 세제를 뿌리고 솔질을 열 번 하는 게 덜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붙인 휴지는 유지했다. 나머지는 줄눈에 거품 세제를 그냥 뿌렸다.
한 시간 후 휴지를 제거했다. 누런 줄눈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그냥 뿌려둔 곳도 깨끗해졌다. 휴지를 왜 힘들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휴지 쓰레기가 덤으로 나왔다. 쭉 짜니 락스 물과 휴지 작은 건더기가 함께 배수구로 흘러간다. 물기 있는 쓰레기라 버리기도 난감하다. 물과 세제를 너무 많이 뿌렸나? 너무 대충해서 그런가? 매일 하는 청소, 그러나 나에게는 늘 미지의 세계다.
욕실 청소는 주기적으로 한다. 방법은 매일 달라진다. 그러나 꾸준히 하고 있다. 코끝에 락스 냄새가 찡한 것 같다. 세제에 절여진 느낌. 환기를 철저히 하자.
‘살림의 기적 100일 살다 4’ <해우소>는
화장실 청소를 하자는 나와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