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9장을 읽고
나는 매일 삶이라는 기막힌 상황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나의 선택은 어그러지기 일쑤고, 내가 쌓은 탑은 허물어진다.
고통, 슬픔, 외로움, 아픔, 시련, 절망, 우울...
그 속에서.
나는 다만 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울분에 차서 삶을 욕하며 살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만 살고 있다.
삶 속에서 버둥거리느라 정신이 없어 방향을 못 잡고 있다. ‘힘들어! 힘들어!’ 말만 반복하며 불평불만을 내뱉는다. 삶을 제대로 들여다볼 생각을 않고 그 속으로 뛰어들 생각도 못 해보고 그저 이리저리 넘실거리며 흐르는 물결에 휩쓸려 다닌다.
내가 삶으로 직접 뛰어들어야 진정한 삶을 꾸려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삶이 나를 물속에 집어던진듯한 기분으로 살아간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듯한 아련한 기분으로.
긴 겨울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심장은 삶의 즐거움을 볼 수 없다. 아니 보려고 하지 않는다. 삶 속에는 기쁨, 즐거움, 사랑, 환희, 황홀 등이 있단다. 그걸 얻을 능력이 나에게 있단다.
고통, 아픔을 어떡하지? 멀리 내다 버릴 수도 없으니. 삶은 고통의 연속인데.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어떡하겠는가. 지독하게 아파하고 그 속에서, 아픈 뒤 찾아오는 삶의 기쁨을 맛보는 수밖에.
그래서 오늘 내가 정의하는 삶.
삶이란 기쁨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삶 속에 무엇이 있든 나는 기쁨, 사랑, 즐거움, 아름다움, 고결함, 존귀함, 황홀감, 환희를 찾아낼 것이다.
삶은 내가 정의하는 대로 흘러간다.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부서진다.
나무의 삶을 밟아 죽음을 더하는
소리가 아름답다.
죽어 떨어진 잎새가
아름답다는 걸
자주 잊고 사는 게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