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 햇살을 찾아야
어제는 햇살이 따뜻했다. 그 햇살이 오늘도 따뜻할까? 어제 쬔 그 햇살, 오늘도 그 햇살을 쬘 수 있을까?
어제에 이어 오늘도 햇살 한 줌 얻어 쬐겠다고 창문만 내다보았다. 아침해 뜨고 출근한 게 좀 전 같은데 저물어 가는 석양빛의 붉을 기운을 보인다. 애가 탄다. 금세 어스름 짙어오는 하늘을 보니 짜증이 밀려온다. 잠시 잠깐, 5분의 짬을 낼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저녁밥을 한다. 쌀을 씻는 내 신세가 처량하다 못해 기가 막히다. 늦은 저녁밥은 모르겠다. 그냥 물에 적신 쌀알을 바닥에 흩뿌리고 싶다. 햇살 한 줌이 뭐라고, 그 햇볕을 받아서 어디에 쓰겠다고.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을 컴컴한 눈길로 내다보며 마음이 가라앉은 다음에야 햇살을 포기했다. 햇살 대신 햅쌀 을 손에 쥐고 벅벅 문질러 씻었다. 지고야 만 해를 붙잡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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