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8일 겨울 마당의 국화
한 데서
아직도 피어 있다.
놀랍고 애잔하고 대견하다.
영하 10도 추위도 하루 이틀
며칠 그러다 얼어 죽겠지 했는데
살아있다.
지고 있다.
말라간다.
얼어붙는다.
혼자 핀 꽃송이가 아름다운 건 말해 무엇할까.
함께 핀 한 겨울의 꽃송이는 더욱 아름답다.
고고한 향기를 뿜어내면서도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나눈다.
부스럭거리는 갈색빛의 이파리를 달고
우아하게 선 겨울 국화.
한 떨기 꽃이란
다리 사이를 파고드는 냉랭한
살갗을 할퀴는 야멸찬
겨울의 숨결을 들이쉬고
한기를 내뱉으며
발그레한 얼굴빛을 띠는 것이다.
단아함을 뽐내는 것이다.
겨울 국화의 낯빛은
고요하면서도 단단하다.
창백하면서도 빛난다.
수수하면서도 화사하다.
얼음 공기 속에서도 따뜻하다.
묵묵히 계절을 견디면서도 힘차다.
그리고
때론 귀엽다.
털복숭이 푸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