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야식을 안 먹는다. 그런데 할 이야기가 많다. 내가 먹지 못한 것에 대해 할 이야기가 이렇게 많다니.
먹지 않는다 생각하니 큰 미련은 없다. 겉으로만. 속으로는 먹고 싶어 안달인가 보다.
복실이가 저녁 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알아서 챙기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그거 하나가 뭐라고 딸아이에게 너무 야멸차게 말한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이 먹는 것이 자신의 몸을 구성하고 자신의 배를 불린다는 사실은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아 미안하다.
야식만 참는 일인데 간식에까지 손을 뻗쳤다. 간식을 무한으로 허용하면 야식을 참는 게 뭔 소용이 있겠는가. 나는 ‘노래방 새우깡’도 꾹 참고 안 먹었다. 커다란 봉지를 탈탈 털어 복이가 다 먹었다. 남편도 먹었다고 했다. 하하, 나는 안 먹었다. 텅 빈 봉투가 반듯하게 접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그걸 보고 복실이가 아쉬워했다. 그 큰 새우깡을 다 먹었냐며.
간식은 하루 한 가지만 맛있게 먹자. 밥만 먹어도 살 수 있다. 식사를 더욱 맛있게 하자.
야식을 참은 지 13일 차, 밤중 몸무게는 전날 보다 300그램이 더 빠졌고, 아침 체중은 밤에 잰 몸무게에서 500그램이 더 빠졌다.
아침저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확인하는 나와는 달리 복실이는 체중계에 올라가는 걸 싫어한다. 그래도 매일 체중 재는 일은 중요하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오늘도 열심히 나를 만들어보자.
<야식을 참아라, 딱 100일만>은 초등 딸아이 복실이와 함께하는 야식 참기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