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을 참아라, 딱 100일만

26 감자 과자

by 눈항아리

감자 과자를 대체 몇 봉이나 산 건지. 과자를 산 건 지난주 언제였던가. 아이들이 우르르 핑크 봉지에서 쏟아낸 것인데 아직도 안 없어지고 있었다니. 셋째 달복이가 집에 오자 또 묻는다.


“엄마 과자 먹어도 돼요?”

나와 동생이 야식 참기를 하다는 것을 알고 묻는 말이다. 그러나 먹고 싶다는 말이다. 미안함 스푼을 얼굴에 추가한 채 과자를 먹는다. 바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의 얼굴이 금세 밝아진다. 과자 한 봉을 혼자 차지하고 다 먹는다. 맛있겠다.


“엄마랑 복실이는 먹지도 못하는데 혼자 먹고!”

남편이 과자 봉지 뜯고 혼자 앉아 야금거리는 달복이를 향해 놀림조로 말했다.


“복실아 자, 먹을래?”

달복이는 다시 미안한 얼굴을 하고 동생 복실이에게 과자 하나를 건넨다.


“아니, 안 먹어.”

복실이는 먹을까 말까 잠시 고민하더니 먹으려고 한다.


“먹어 괜찮아. 복실이는 하차했다고 하지 뭐. 엄마 혼자 하면 돼.”

오빠 손에 들린 둥그런 감자 과자 하나를 거의 입에 물었던 딸아이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야박한 엄마 때문에 과자 하나를 못 먹는다. 억울한 일상이다. 복실이는 얼른 책을 들고 소파로 피신했다. 얼굴에 미련이 뚝뚝 묻어난다.


쪼르르 쫓아가 나도 복실이 옆에 앉았다. 소파에 앉으니 체중계가 보인다. 얼른 일어나 몸무게 부터 쟀다. 뷔페의 영향인지 1킬로그램이 불었다. 이런 정직한 몸 같으니. 괜히 두툼한 윗옷을 벗어재꼈다. 고작 300그램이지만 무게가 줄었다.


“엄마, 양말도 벗어야지. ” 복실이가 조언을 해 준다.


역시 내 딸이다. 50그램이라도 줄여보려는 우리의 끈질긴 노력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잘 먹지 않던 달복이가 요새 좀 먹기 시작했다. 어제 뷔페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끝까지 먹었다. 키가 쑥쑥 크려나.


뱃살 관리하는 딸과 나와는 별개로, 먹는 아이를 위해 건강한 밤중 간식을 준비해 놔야겠다. 복실이와 나는 몸무게 줄이는 다른 방법도 터득하고 있으니 괜찮다. 야식을 참기위한 우리의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야식을 참아야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야식을 준비해야 하는 나는 참 괴롭다. 음식을 사고 준비하면서 어떻게 먹는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는가.


고뇌와 번민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 오늘도 파이팅.

다시 생각해보니 성장하면 안 될 것 같다. 왠지 배가 불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고뇌와 번민 속에서 날씬해질 우리, 오늘도 파이팅!


<야식을 참아라, 딱 100일만>은 딸아이 복실이와 함께하는 야식 참기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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