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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Aug 02. 2024

작은 습관의 힘을 믿는다

폭풍 눈삽운동에도 몸이 멀쩡한 이유는 멸치 때문일까? 잠을 잘 자서일까? 며칠 운동을 열심히 해서일까? 다행이다.


매일 운동 기록(2023. 2. 3)

계단 3층 오르기
준비운동 완료
팔 벌려 뛰기 4회 총 100회


3층 계단 운동  

오후 3시 30분

계단을 오르니 확실히 알겠다. 다리가 무겁다.  무겁다. 장딴지에 단지가 앉아서 그런가 보다. 다리가 더 굵어지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종아리를 일부러 굵게 만드는 운동이 있던데 운동 문외한인 내가 그런 운동만을 골라하는 건 설마 아니겠지? 기다랗고 쭉쭉 뻗은 날씬한 다리를 원한다. 코끼리 다리처럼 짧고 굵은 내 다리야 너를 나무라는 건 절대 아니다.



1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오후 4시 26분

심박수 154 -> 136

역시나 몸이 무거우니 뛰기 귀찮더라니. 심박수가 154를 찍었다. 오전 운동을 미루기 잘했다. 그래도 20회를 넘으며 30까지 뛰어볼까 생각이 든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도 마음은 욕심을 부린다. 소소한 운동도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 허락된 범위 내에서 느껴지는 몸의 변화를 즐기자. 과욕을 삼가자.



2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오후 6시 20분

심박수 139

오전 시간에 뛰기가 꺼려지는 이유를 찾았다. 카페인에 민감한 내 몸은 오전에 커피를 찾는다. 보통 두 잔을 연거푸 마셔준다. 활기찬 점심 근무 시간이 지나가는 3시 즈음이 되어야 안정이 된다. 팔 벌려 뛰기를 하면 심박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내심 걱정이 되었는지 뛸 짬을 찾다 커피를 한 잔밖에 못 마셨다. 그런데도 낮잠 없이 무난히 풀 근무를 했다.

운동이 카페인 대용의 효과를 준 것일까? 커피 한 잔으로 버텨 봐야겠다.


3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오후 7시 34분

심박수 132

오전에 못 뛰어 오후에 몰아 뛴다. 한 시간 간격은 주려고 노력 중이다. 짬짬이 참 재미나게도 논다. 작은 변화가 무료한 삶에 활력을 준다.


4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오후 9시 26분

심박수 160 -> 121

약속을 지켜준 나야 고맙다. 바쁜 와중에도 시계랑 핸드폰을 찾아가며(보통 흘리고 다니고 둘은 잘 떨어져 있다.) 짝지어 주며 흐릿한 인증 사진을 찍어주느라 고생했다. 시계에 캡처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어설프고도 소소한 기록이지만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 주리라 믿는다.


운동 계획
팔 벌려 뛰기 총 100회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이라 이름을 붙여 본다.
나야 참 신나게 산다. 운동론이라니.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내가 선택한 운동의 효과를 알아보자. 늘씬한 다리를 원하는데 코끼리 다리를 만들어 주는 운동이라면 잘못 가고 있는 거다. 운동에 관한 공부를 하자.


2. 사람마다 운동의 한계가 다르다. 자신의 몸을 알고 적정한 운동량을 정했다면 지키도록 하자. 욕심을 부리지 말자. 나와한 작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자.


3. 생활에 활력을 주는 커피와 운동은 닮았다. 연구해 볼 일이다.


4. 생활 속 작은 변화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삶의 질을 바꾸는 것은 작은 습관의 힘이 아닐까? 생활 속 소소한 운동과 소소한 기록의 힘을 믿어 본다.


5. 애플워치 연구자님들! 캡처 기능을 추가해 주세요. 있을 것 같은 기능인데 역시 설명서를 찾아 읽어야 한다. 그래서 검색해 본다. ‘애플워치 캡처’ 있다! 오늘부터 사용해 봐야겠다. 핸드폰 카메라를 켜 놓은 후, 워치 심박수를 재면서 운동 후 재빠르게 폰 카메라를 눌러대던 우스운 광경, 이제는 안녕. 불편하다면 찾아보고 개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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