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벌려 뛰기 120회
2024. 3. 10
매일 생활운동 기록
팔 벌려 뛰기 120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5
<저녁운동>
3분 제자리 걷기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3분 제자리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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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퇴근 후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운동은 이제 아이들이 먼저 시작한다. 큰아이 먼저 줄넘기 곡예 이단 뛰기 선보이신다. 자꾸 무산소 운동을 겸해야 한다며 같이 운동을 하잔다. 그래야 운동 효과가 있다며. 묵묵히 움직이는 엄마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건 사랑의 마음일까. 그냥 참견일까. 그게 뭐든 그리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첫째를 따라 둘째도 줄넘기를 한다. 우리 집 1호 허약이. 뛰는 모양이 영 이상타. 멀대같이 큰 키가 허우적거린다. 형이 선보이던 이단 뛰기를 자신도 해보고 싶었나 보다. 될 리가 없다. 우리 집 허약이는 몇 번 줄을 돌려 보고는 피아노 앞에 앉는다. 헤드폰을 낀 채 자신의 음악 세계에 빠졌다. 퇴근길 차 안에서부터 이어지는 그 아이의 음악 세계는 내가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오래된 루틴이다. 그래 너의 루틴을 존중한다. 한번 뛰어 봤다는 게 중요한 거다. 배드민턴을 줄곧 치고 자전거 타기도 즐기니 되었다. 줄은 좀 못 넘어도 이해하련다. 실내 운동은 나머지 아이들과 하면 된다. 잠자기 전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기렴. 핸드폰만 안 보면 엄마는 좋다.
다음은 셋째가 뛴다. 하루 줄넘기를 하고 다리가 심각하게 아파 이틀째부터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는 줄넘기에 진심이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어쩌겠는가. 며칠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뛰던 아이는 두어 번 줄을 돌리더니 금세 내던진다. 펭귄 걸음으로 뒤뚱거리며 걸어와 엄마가 뛰는 매트 위로 와 섰다. 같이 뛰잔다. 1회 차 정도를 같이 걷고 뛰더니 슬그머니 장난을 건다. 웃지 않는 엄마는 재미없는지 꿋꿋이 뛰기만 하는 나도 버리고 간다. 놀 거리를 찾으러 간다.
며칠 야식을 꾹 참던 남편님 짬뽕을 먹고 싶단다. 까만 들판 위 시골에 짬뽕집이 있을 리가. 무슨 라면을 조합해서 짬뽕을 먹으려는 것인가? 라면 킬러 대장님 요리를 하시려나? 백번 참아 아침 일찍 일어나 비빔면을 먹겠다는군. 색깔이 닮아서 그런가? 그 빨강과 그 빨강은 천지 차인데 눈에 보이는 면이라고는 비빔면뿐이다. 매일 늦은 퇴근이 안쓰러워 한 번 물어나 봤다. “먹을래요?” 바로 승인이다. 안 물어보면 서운할 뻔했다. 대신 “자기도 같이.” 이건 물귀신 작전인 듯하다. 그러나 마음이 바다와 같은 아내는 바로 오케이다. 먹고 싶다는데 같이 먹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내의 도리는 이런 때 하는 거다.
비빔면을 끓여주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마무리 운동을 했다. 나의 뱃살을 위해주는 아들의 마음. 둘이 먹는데 세 개를 끓여주는 지극정성. 부모님께 먹을 것을 준비해 드리는 효심. 늦은 밤만 아니라면 딱 좋은 설정인데 왠지 암묵적인 체중조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의심해 보았다. 아들과 나는 체중이 같다. 늘 아들이 체중계에 올라가 보고는 내 무게를 언급한다. 말려들기 작전에선 늘 지고야 만다. 체중계에 오르는 것부터가 말려 들었다는 증거다. 멋들어지게 차려놓고 자신은 호로록 한 입맛 보고는 일어선다. 나머지는 엄마와 아빠 몫이다. 라면을 끓여준 아이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는 남편이다. 전략적인 체중계 경쟁자의 묘한 작전에 얼른 무게를 재고 와 식탁에 앉았다. 한 입 먹어 본다. 체중 조절은 무슨! 맛있다.
일상 탈출! 이런 게 행복이고 기쁨이다. 매일이 같으면 지루하지 않겠는가? 매일이 지루하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나로부터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가족을 움직인다.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나에게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일요일 나는 마당에서 단체 줄넘기 계획을, 남편은 자전거 타기 계획을 짜고 있다.
2. 야식은 늘 속살거린다. 야식의 유혹에 굴복하라. 가끔의 일상탈출은 삶이 주는 선물이다. 아들이 삶아주는 선물을 먹고 나서 실컷 후회하고 있다.
3. 먹고 나서 실컷 후회하라. 아침까지도 부른 배가 맞아 줄 것이다.
4. 매트에서 뛰니 발목과 다리에 부담이 덜하다. 운동을 도와주는 푹신한 친구가 생겼다.
생활운동 계획
팔 벌려 뛰기 120회
3분 제자리 걷기 5회
줄넘기 100회
달리기 100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