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보고 싶다 200m

팔 벌려 뛰기 120회

by 눈항아리
2024. 3. 9
매일 생활운동 기록

실외 달리기 200 미터
팔 벌려 뛰기 120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5
<저녁운동>
3분 제자리 걷기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계단운동 3층

달리기는 힘들다. 넘볼 영역이 아니다. 점심 돈가스를 가지러 가면서 마음이 바빠 뛰었다.

팔 벌려 뛰기와는 다른 주변의 급박한 상황들과 마주하며 뛴다. 우리 동네 가장 붐비는 도로 위 무법 주차 지대를 지난다. 좁은 골목 어귀 이 차선 도로로 들어가는 차와 나가는 차가 만났다. 아슬아슬 비껴가는 자동차를 잠시 기다리고 내뛴다.

왕복 200미터이니 가는 길은 100미터. 가게 주변 반경 100미터 거리 내에 생활여건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부러 운동하지 않으면 생활운동을 첨가할 수 없다. 달리기는 지난가을 마트에 당근 사러 다녀오면서도 해봤기에 다시 도전해 봤다. 마트는 돈가스집 맞은편이다. 팔 벌려 뛰기로 다져진 내 몸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최선을 다해 뛰었으나 결과는 참패다. 팔 벌려 뛰기와 달리기는 견줄 것이 아니다. 팔 벌려 뛰기를 하며 뛴 것은 뛴 것이 아니었다. 숨이 턱까지 찬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세상에는 범접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달리기는 내게 그런 것으로 여기자. 1분 30초 정도를 거북이 속도로 뛰고선 내린 결론이다. 달리는 그들은 대체 어찌 달리는 것인가? 존경한다. 마라톤이라니, 내 생애 마라톤 같은 건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나도 달려보고 싶다. 200미터가 한계라도 뛰어보고 싶다. 동네에 퍼렁 앞치마와 퍼렁 두건을 둘러쓴 이상한 아줌마가 뛰어다닌다고 소문날라.



운동 매트가 도착했다. 큰 아이가 가장 좋아한다. 자신이 자주 쓰겠단다. 내돈내산 내 것인데? 선물로 사준다던 둘째 녀석은 돌아앉아 피아노를 쳐댄다. 첫째는 내 것을 넘본다. 바로 줄넘기를 가지고 와 넘어 본다. 줄이 돌아가는 걸 방해한다며 팔 굽혀펴기 등 다른 동작을 또 해본다. 큰 방해물을 밀어내고 나니 막내가 차지했다. 요가 매트라며 요가 자세를 취해본다. 셋째는 따라 하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퍼졌다.

서바이벌 가족 세계에서 믿을 건 나뿐이다. 엄마가 운동을 해야하니 다들 꺼지라고 했다. 기다란 요가 매트 끄트머리에 섰다. 방향을 90도로 틀고 섰다. 막내와 얼굴을 보며 같이 뛰었다. 푹신하다. 침대 같다. 남편이 퇴근 후 누워보더니 아주 좋단다. 얇은 매트로 하나 더 사야 하나?

20mm는 너무나 푹신했다. 뛰는 에너지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느낌이다. 발과 발목 보호는 최상인 듯하다. 당분간 매트 위에서 뛰어보기로 한다.

서바이벌 동물의 세계에 흥미로운 먹잇감이 생겼다. 매트라는 새로운 장난감을 체험해 보는 아이들은 즐겁다. 웃다 보니 힘이 더 빠져 뛰기 힘들었다. 운동할 땐 미소만 짓자. 깔깔거리거나 배꼽을 잡고 웃으면 운동을 멈춰야 한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뛴다고 같은 뜀이 아니다. 팔 벌려 뛰기와 달리기는 다른 영역이다. 뛰는 사람들 존경하게 됐다.

2. 가족이 있다면 여분의 매트를 주문하라. 빼앗기기 십상이다.

3. 운동 시 웃음은 미소가 적당하다.


운동 계획

200미터 실외 달리기
달려보고 싶다.
팔 벌려 뛰기 120
3분 실내제자리 걷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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