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라움을 품고 산다

by 눈항아리
2024. 3. 30
매일 생활운동 기록

3층 계단운동 2회
뒤꿈치서기 수시로

팔 벌려 뛰기 80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3
<오후운동>
3분 제자리 걷기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3분 제자리 걷기
팔 벌려 뛰기 20회/30초 쉼/팔 벌려 뛰기 20회

팔 벌려 뛰기를 했다. 발목이 아프다. 발목이 아프다면 끊어서 하면 된다. 안 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는 게 낫다. 장시간을 단시간으로 바꿨다. 근무 중 짬 시간을 이용해 처음의 마음으로 다시 뛰었다. 오랜만에 뛴 것 같이 뒷다리가 힘들다. 장딴지, 종아리 뒤쪽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꾸 뒷다리가 생각나는 걸 봐서는 전생에 네 발 다린 짐승이 아니었을까?

봄날 한낮의 따뜻함은 멍한 기운을 몰고 왔다. 팔 벌려 뛰기가 졸음을 쫓아간다. 처음부터 뛰면 졸음이 놀랄 수 있으니 천천히 걷기부터. 몽롱한 붉은 혈액이 나른한 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걸 느낀다. 머리까지 올라갔다 발아래까지 몇 번을 돌았을까?


혈액이 한 번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20초, 1분 안쪽이면 몸을 구석구석 돌고도 남는다. <체육학대사전> 혈관의 길이는 10만 킬로미터, 지구를 두바퀴 반 도는 거리다. 혈액이라는 녀석 10만 킬로미터를 1분 내에 돌파하는 돌직구였다니. 속도, 추진력, 열정이 대단하다 할밖에. 심장의 두근거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다. 펌프질이 힘들 만도 하다. 장하다 내 심장아. 나는 몸속에 대단한 열정과 기적과 같은 경이로움을 품고 산다. 마라톤도 뛰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어깨가 살짝 올라간다. 왠지 기분이 좋다.

긴 혈관을 통과해 뇌까지 빠르게 혈액을 전달해 졸음을 몰아냈다. 황사 낀 하늘처럼 희뿌연 머리가 점점 맑아진다. 오호! 내가 해냈다. 내 발이 10만 킬로미터를 달리 것 마냥 상쾌한 머리! 춘곤증을 간단하게 몰아내는 방법을 찾았다. 봄날 꾸벅꾸벅 졸음이 올 땐 짧게 3분 정도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처진 몸을 일으키자. 나야. ​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운동도 욕심이 생긴다. 양이 늘고 하고 싶은 것이 는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처음의 그 마음으로 조금씩 움직이자. 나는 허약이다. 욕심을 부리지 말자. 몸이 아파진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2. 나는 허약이가 아니었다. 내 몸속에는 20초에 12만 킬로미터를 달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있다. 나는 몸속에 경이로움을 품고 산다. 자부심을 가지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내 몸속에서 찾은 것 같다.

3. 팔 벌려 뛰기는 졸음을 몰아낸다. 근무 중 잠이 온다면, 봄날의 춘곤증을 몰아내고 싶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뛰자.

4. 운동 욕심을 줄이고 계획을 당분간 고정하자. 봄날이라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에 계획표가 늘어났었다. 그런다고 체력이 무한대로 늘지 않는다. 100살까지 아니 200살까지 멀리 보고 평생 운동 계획을 갖자.

생활운동 계획

팔 벌려 뛰기 120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5
뒤꿈치 들기 수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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