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등짝을 맞았습니다. 눈을 세게 맞은 후였습니다.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전 눈도 아프고 등짝도 아프고 마음도 아픕니다.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아빠는 캠에 찍힌 동영상 각도를 잘못 잡아 바닥만 찍혔다며 껄껄 웃으며 엄마를 불러 보여주었습니다. 복실이도 아빠가 틀어놓은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바퀴 영상을 보고 있었지요.
저는 그 뒤에 서 있었어요. 로켓 장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지요. 앞에 달려있던 로켓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뭘 날릴까 생각하다 눈에 띈 것이 바로 십 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동전을 로켓 장치에 넣고 날리면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궁금했습니다. 얼른 주워 구멍에 넣으니 쏙 들어갑니다. 그리고 얼마나 들어갔나 잘 들어갔나 궁금해 살펴보고 있었지요. 그러던 순간 아빠가 엄마를 부른 겁니다. 모두 모여 도로와 바퀴만 보이는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로켓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어 볼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아차 하는 순간 공기가 가득 든 발사장치를 발로 눌러 버린 겁니다. 순식간에 공기의 압력을 받은 동전이 위로 솟구치며 튀어 올랐습니다. 서 있는 제 얼굴, 구멍을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던 눈으로 십 원짜리가 빠르게 날아온 겁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왼쪽 눈을 쥐고 아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 순간 엄마의 커다란 손바닥이 등짝을 강하게 내리쳤습니다.
‘등짝 스매싱’이라고 하지요. 엄마의 손은 유난히 큽니다. 아빠보다 더 큰 손과 손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손으로 살도 없이 허약한 제 등짝을 때렸습니다. 제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는데 엄마는 왜 절 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곤 당장 로켓 장치를 내다 버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는 나빠요. 내걸 왜 마음대로 내다 버리라 마라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참 있다 엄마는 물었습니다.
“십 원짜리 동전은 왜 넣었어? ”
“그냥 바닥에 굴러 다녀서요. ”
“눈을 거기 대고 동전을 로켓처럼 날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봤어? ”
“아니요. ”
“눈을 왜 구멍에 대고 있었던 거야? ”
“동전이 얼마나 들어갔나 보려고요. 일부러 쏜 건 아니고... 실수로 발이 눌러버린 건데... ”
“실명할 수도 있어. 그런 장난을 또 칠 거야? ”
“아니요. ”
장난이 아닌데 엄마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저는 정말 로켓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거라고요. 그래도 눈이 안 보이게 될 수도 있다니 다음부터 동전은 넣지 말아야겠어요. 돈을 넣어서 엄마가 더 화가 난 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그래도 엄마에게 배운 것도 있어요. 실험을 하기 전 예상하기와 주의사항에 대해 생각하기입니다. 다음번엔 구슬을 넣어볼까요? 구슬은 얼마나 날아갈까요? 높이 날아가면 천장을 뚫고 갈 수도 있으니 밖에 나가서 해야겠어요. 눈으로 절대 확인하지 않기로 해요. 꼭 약속해요
날아다니는 건 정말 유쾌한 일입니다.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성공할 겁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