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내리는 빗물을 닦아도 닦아도
사라지지 않던 희뿌연 안개.
멈추고 보니 먹먹함도 번잡함도 사라졌다.
대신 빗물에 번진 일그러진 세상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까만 와이퍼 두 개의 막대기를 움직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필수불가결
어찌할 수 없는 정신사나움을 안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안개는 어쩌지
언제 없어졌더라.
안개 지역을 빠르게 벗어나거나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