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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Oct 30. 2024

또각또각 구두 소리

마트에 들렀다 가게로 가는 길 빵집 앞에서. 멋진 20리터 쓰레기봉투 장바구니를 들고 빠르게 걷고 있었다. 또각거리는 구두굽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감에 찬 중년 여성이 재킷을 펄럭이며 걸어온다. 아스팔트 도로를 박차는 일정한 발걸음 소리가 경쾌하다. 순간 고개를 숙여 발을 내려다보았다. 찬바람 불어오는데 구멍 뻥뻥 뚫린 고무 신발. 매일 편하자고 늘어진 면티만 입게 되더니, 발 편하자고 통통 튀는 고무 신발이 좋다더니. 가게에 도착해 쓰레기봉투 장바구니를 내려놓고도 또각거리던 그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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