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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Oct 31. 2024

저물녘 거리에서 냄비를 들고

해 질 무렵 한적한 골목길을 지나간다. 골목길 끝에서 저물어가는 하루를 보았다. 하늘의 노을빛과 지상의 어둠이 만나는 경계가 그림 같다. 그녀의 시선이 잠시 골목길에 머물렀다.


그녀는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있다. 잠시의 머무름이 커다란 쉼을 준다.


발걸음을 옮겨 곧 풍경 속에서 바삐 빠져나왔다. 앞치마를 두른 채 두 손엔 커다란 냄비를 들고 있다. 그녀는 해질녘 거리를 씩씩하게 걸어간다. 감자탕을 사러 간다.  냄비 가득 뼈다귀와 우거지를 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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