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를 지켜라 6일 차
일요일 빨래는 건조기에서 나오는 대로 개어 정리했습니다. 하루 종일 소파가 비어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몇 년 동안 소파를 차지하고 있던 빨래가 가끔이지만 사라집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그 양이 얼마인지 보지 않은 사람은 믿기 힘들 겁니다. 여섯 식구의 빨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태산이 그냥 태산이겠습니까. 양도 양이지만 매일 쌓이는 빨래 양만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살림에 손을 놓고 있다고 마음이 가벼운 게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태산을 옮기는 일은 정말 이루어집니다. 그건 하나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00일은 걸릴 줄 알았던 일이 며칠 새 이루어졌습니다. 마음먹기가 중요합니다. 결심 하나가 삶을 이렇게도 바꾸네요.
손을 놓으면 도로아미타불이겠지만 끈기를 가지고 습관이 될 때까지 할 겁니다. 습관이 하나 둘 늘어나면 살림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겁니다. 이루어 내는 그날까지!!
꼬마 둘이 소파에 앉아 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내가 만들어낸 소파라는 공간의 힘을 느껴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 나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니 좀 우습기도 합니다. 정말 누군가는 그럴 겁니다.
‘소파는 원래 그런 공간 아닌가? 애초에 거기에 빨래를 왜 놓지? ’
맞습니다. 소파의 쓰임에 맞도록, 장롱의 쓰임에 맞도록, 찬장의 쓰임에 맞도록 할 겁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에 맞도록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겁니다.
그 대단한 일이 하나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소파를 지켜라.
태산을 옮기다 100일의 기적 6일 차 완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