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빨래로부터 파생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꼭 빨래 때문은 아니지만 빨래를 옮기고 정리하려고 마음먹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입니다.
빨래가 없던 날 강아지 인형을 꿰맸더니 아이들이 강아지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웠습니다. 그날 차에서도 자리다툼을 했습니다. 차에서는 머리를 기대고 눕기 좋은 자리가 인기만점입니다. 그럼 불편한 자리에 앉는 사람이 강아지 인형을 머리 베개로 쓰면 어떻냐고 하니 좋다고 합니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 끝말잇기 게임이 끝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자리싸움인지 강아지 인형 싸움인지 모를 싸움이 계속되다 결국 안전벨트에 다는 인형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인형을 두 개 샀습니다. 복실이는 누런색, 달복이는 검은색입니다. 고양이 인형은 차량용으로 산 것이지만 복실이는 강아지 인형 대용인 줄 찰떡같이 믿고 있습니다. 결국 복실이는 차량 안전벨트에 붙여 놓았던 인형을 떼어 집으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복실이의 누렁 고양이 인형이 강아지가 앉아있던 소파 위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강아지는 바닥을 구르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탈탈 털어 다시 소파에 얹어 두었습니다.
인형은 먼지도 나고 세탁도 불편하고 정말 들이고 싶지 않은데 어찌어찌 또 인형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매일 빨래를 갰더니 고양이 인형 두 마리가 생겼습니다. 이런 걸 나비 효과라고 하는 걸까요? 내가 일으킨 작은 날갯짓이 좋은 영향력으로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인형을 산 것이 과연 좋은 영향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한 소비였을까요?
소파를 지켜라.
태산을 옮기다 100일의 기적 7일 차 완수!!
고양이 인형은 며칠 소파를 지키다 차로 이사를 갔습니다. 늦은 퇴근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달복이는 늘 검은 고양이를 안고 잠이 듭니다. 안전과 거리가 먼 것 같고 베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