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왔습니다. 각자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 틈에서 나 홀로 빨래 개기는 때로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팔이 힘겹습니다.
“얘들아! ” 소리가 절로 나오려고 합니다. 부르려다 꾹 참았습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하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수련이이다.’ 생각하기로 합니다. 원망을 내려놓고 사랑의 마음만 담아 옷을 탈탈 털어 반듯하게 갭니다. 혼자 해도 10분이면 정리가 끝납니다.
매일 하니 빨라집니다. 그걸 왜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을까요. 팔이 아파서, 나만 하기 억울해서, 그냥 빨아서 소파에 널어놓았다 바로 입으려고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미루면서 산을 만든 건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탓하지 말기로 합니다. 소파 사수만은 내 마음을 닦는 일이라 생각하기로 합니다. 한둘은 꼭 옆에서 도와주는 아이가 있으니 그것도 좋습니다. 모두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네 아이가 있으니 그중 하나는 도와주겠지요? 하나도 없는 날은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반듯하게 갠 복이의 옷을 서랍장에 가져다 넣었습니다. 옷들이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옷들의 전쟁터입니다. 교복을 제외하고 모두 꺼냈습니다. 옷은 두세 벌만 입습니다. 안 입는 옷이 너무 많습니다. 팔다리가 짧아 보이는 옷들 천지입니다. 한 칸씩 정리하며 물려줄 것과, 세탁할 것, 버릴 것을 구분했습니다. 서랍장 정리하고 빨래를 또 한가득 쌓았습니다. 정리하고 일이 더 늘어났습니다.
빨래를 열심히 돌렸습니다. 괜찮습니다. 세탁기가 열심히 일해주고 있습니다. 힘내라 세탁기! 세탁기도 군소리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가족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날, 혼자 집안일을 할 때면 억울한 생각에 울컥하곤 합니다. 묵묵히 일하는 세탁기처럼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 내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수련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할만합니다.
소파를 지켜라.
태산을 옮기다 100일의 기적 8일 차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