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털다

by 눈항아리

살림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몸부림.

그 첫걸음은 소파를 지키는 일입니다. 태산과 같은 빨래를 개고 소파 사진을 찍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인증으로 하루 중 반은 빈 소파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작은 결심이 가족에게 큰 쉼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10분이면 완성되는 일이지요.


​빨래 속 작은 쓰레기도 정리합니다.

빨래 건조기에서 나온 달복이의 바지 주머니가 빳빳합니다. 주머니에서 자유시간 초콜릿 봉지가 나왔습니다. 종이 뭉텅이도 나왔습니다. 동전도 나옵니다. 씻으러 들어간 달복이가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내 주머니에 핸드폰! ”

핸드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달복이는 자주 흘리고 다닙니다. 아직 제 몸과 같이 챙기지 못합니다. 할머니 집, 가게, 차, 학원, 방구석 어디서든 발견됩니다. 다행인 점은 아직 길거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핸드폰은 주머니에서 안 나왔다만 쓰레기는 잔뜩 나왔네. 간식 먹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좀 넣어주라.’

더불어 내 주머니도 한 번 살펴봅니다. 주머니에 뭘 넣지는 않습니다. 대신 하루종일 입고 있는 앞치마에 작은 쓰레기를 보관합니다. 가방이나 지갑에 보지도 않는 영수증을 받아 구겨 넣습니다. 우선 가까이에 보이는 가방 속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영수증 쓰레기만 버려도 가방이 깔끔해집니다.

빨래 개기가 생각보다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주머니도 털어보고 더불어 내 가방 속 쓰레기도 털어보게 됩니다. 그것만 털 까요. 소파가 정리되니 다른 것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시야가 넓어집니다. 구석으로 구석으로 다시 좁아집니다. 책상 아래 구석진 곳 빨래통에 넣을 수 있는 방석이 처박혀 있습니다. 탈탈 털어 세탁실로 옮기고 오랜만에 묵은 먼지 청소를 했습니다.

소파를 비웠더니 다른 곳도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집이 반짝반짝 윤이나면 좋겠습니다. 그럼 좀 더 안정감 있고 푸근해질까요?

소파를 지켜라.

태산을 옮기다 100일의 기적 9일 차 완수!

<살림의 기적 100일 살다 1>
태산을 옮기다 9
살림의 기적, 태산을 옮기다는
소파 위에 쌓이는 빨래를 하루에 한 번만 개고 인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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