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눈은 앞쪽에 달렸다

마이후쉬 아침운동 실내자전거 20분

by 눈항아리

사람 눈은 앞쪽에 달렸다. 앞을 보고 살라고 앞에 달려 있나? 그래서 그런가 늘 앞을 보며 달린다. 뒤에 눈이 없으니 뒤를 보려면 몸을 틀어 고개를 돌려야한다.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뒤를 보며 달릴 수는 없다. 운전할 적엔 뒤를 봐주는 거울이 달려있다. 백미러, 사이드미러. 가끔 뒤를 봐야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뒤를 돌아보자. 아침 시간 처음 뒤를 돌아보았다. 나의 뒤에는 소파가 있다. 자전거 뒤꽁무니에서 두 발자국을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소파는 매일 새벽의 어둠 속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든든한 후원자다. 이제야 소파의 존재가 그렇게 다가오는 이유는 뒤를 보고 소파의 존재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앞을 보며 달리되 그래도 가끔 나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자. 조금 힘들지만 나를 튼튼하게 지지해 주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마이후쉬의 개발자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까? 카메라 10개가 준비되어 있다. 앞, 옆, 위, 뒤 방향을 달리 볼 수 있고 멀리서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가까이서 보는 내 얼굴은 못났다. 그냥 멀리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뒤쪽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잠시 응시하고 앞을 보아야 한다. 지금은 달리는 중이니까.


나의 앞엔 한쪽 벽면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거실 창이 있다. 나는 정지된 자전거를 달리면서 창틀 밖 세계를 응시한다. 그곳에서 움직임을 찾는다.


마당은 정지되어있다. 새 한 마리가 없다. 바람이 없다. 흘러가는 구름 한 조각 보이지 않는다. 정지된 마당은 무료하다. 잠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새들이 밤사이 모두 다른 곳으로 날아간 것은 아닐까. 움직임이 없으니 심심하다. 가만히 지켜보다 천천히 변화하는 빛을 인식했다.


나의 창틀에 갇혀, 실종된 새를 걱정하지 말자. 창틀이라는 세계에서 아무리 눈으로 좇아도 새를 못 찾을 수 있다. 나에게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창이지만 바깥세상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작은 창일뿐이다.


앞을 보자. 가끔 뒤를 돌아보자. 옆도 살피자. 내 시야에 보이는 것에 매몰되지 말자. 새가 안 보인다면 밖으로 나가 찾으면 될 일이다. 창문 하나만 열어도 새소리가 들릴지 모른다. 당장 눈앞의 변화가 없다 조바심 내지 말자. 변화란 서서히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든다.


아침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빛은 어둠 속에 서서히 스며든다. 그리고 천천히 밝음으로 인도한다. 기억할 것은 저녁이 되면 어둠 또한 밝음 속에 천천히 스며들어 온다는 사실이다.



<내가 달리는 이유>

다리는 습관적으로 페달을 밟는다. 자동화 기계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알아서 운동을 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운동은 뒷전이고 운동하면 느끼는 것을 글로 쓰는 게 좋다. 그래서 요즘 매일 아침을 깨우는 건가? 이유가 뭐든 나는 달리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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