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냉해 피해가 크게 없다고 했다. 옆집 옥수수는 우리보다 2주인가 3주인가 일찍 심었다. 모종을 가져다 심어놨다. 키는 크지는 않고 갈색빛이 돌았다. 냉해가 분명해 보였다.
옆집 옥수수 밭과 우리 집 옥수수 밭은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직파한 우리 집 옥수수가 올라왔다. 한 줄 먼저 올라와 파릇파릇했다. 며칠 더 크면 옆집 옥수수보다 더 커질 것 같았다. 옆집 아저씨는 옥수수밭을 엎었다. 옥수수를 심는가 했더니 비닐 멀칭을 하고 고구마를 심어다. 고구마는 뉘어서 심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 집 고구마 순은 벌써 하늘을 보고 있다.
우리 옥수수는 푸릇하게 잘 자라고 있다. 냉해는 피했지만 싹이 안 올라오고 빈 곳이 많다는 게 문제다. 모종 2판을 샀다. 땜빵했다. 나는 땜빵이라고 하고 남편은 ‘보식’이라고 한다. 이제는 줄줄이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잡초보다 빨리 자라는 게 옥수수의 장점이다.
만든 옥수수 모종도 잘 자라고 있다. 잎이 네, 다섯 장이 되면 심어야 한다는데 벌써 세 장 정도가 나왔다. 올해는 옥수수가 풍성하다. 풍년은 아직 알 수 도 없는데 벌써 풍년 같다. 올해는 봄이 참 길기도 긴 것 같다. 아직 못 다 심은 것들이 있어서 그런가. 모종을 계속 만들고 있어서 그런가. 씨를 뿌리면 늘 봄 같기만 하다.
상추, 단호박, 참깨, 옥수수, 수박 등의 모종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 상추와 참깨는 발아가 안 되어 다시 심는다고 했다. 수박은 3일 만에 발아되어 남편은 신이 났다. 또 수박을 사 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옥수수는 가을 옥수수까지 심을 태세다. 옥수수 부자 났다.
내년에는 미리 농업기술진흥원에서 보급하는 옥수수 종자를 신청하기로 했다. 엄청 많이 든 옥수수 씨앗을 싸게 준다고 한다. 선착순이라고 하니 날짜를 잘 기억해 둬야겠다. 그런데 4000개나 들었다니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 옥수수로 밥을 지어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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