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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Dec 29. 2023

끓던 마음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마음이 끓었다.



은유가 아프다.


그래서

마음이 펄펄 끓었다.


마음이 펄펄 끓고 있었다.



조산아에 미숙아로 태어나 팔뚝만하던 그 아기가 언제 이렇게 벌크업 했나 싶었는데 그렇게 자라난 아이가 아프니 동동거리는 내 마음이 그리도 끓었다. 나는 좀 오버해서 이틀을 기다리지 못하고 혹시나 모를 폐사진을 찍으러 나댔고 벌써 또 왔냐는 그 말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소견을 뿌리치고 오일만에 큰병원으로 향해 검사를 받았다.



그렇게도 그러고 나니 _

결과를 받아들고 이젠 겨우 다 지나가리라 안심된다.



그래, 이런날도 있는거지 싶다.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그말이 참 맞다고 다독이고 쓸어내린다.



속답답한걸 싫어하고 해야하는걸 무조건 바로 해버리고 말아야하는 내 성격에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쩌면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남들 다 겪는다는 고열의 감기도 딱한번, 그것도 단 하루였던 내딸이었기에 이런 기나긴 아픔이 나라는 엄마에겐 처음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더 당황했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난 참으로도 못 참아냈다.


그도 그럴것니 며칠간의 해열제로도 갈팡질팡 잡아내지 못하는 내 아이의 뜨거운 몸이 나는 두려웠던 것 같다. 어릴적 새벽에 엄마와 단둘이 거실에서 열병에 씨름하던 나에게 좌약을 넣어주던 일을 상기하며 그때 엄마마음이 이랬던 걸까, 별 기억이 다 떠올랐다.


어쩌면 지금껏 돌치레도 없이 크게 아프지 않았던 내딸을 나는 “완벽한 건강인”이라 여겨 왔다.



아직 작고 어리고 또 수없이 아플 너의 날들을

나는 그러지 않을거라 미리 앞세워 그렇게 예상했었나보다.



오늘보다 더 아픈날이 있더라도 내마음이 펄펄 끓어 넘치더라도 내 엄마가 담담히도 날밤을 새며 날 지켰듯 나또한 그렇게 너를 키워내리라.


어떤날은 아플수도 있다는걸 ,

그 흔한 감기도, 또 지독한 열병도_

어쩌면 당연히도 생길지 모를 일이란걸 .


나는 또 이렇게도 알아가는 너의 엄마가 되어간다.




쓰고나니 뭔말인지 정리도 안되지만

내마음이 이렇게 끓는다.



그건 맞다.




#엄마의일기

#하히는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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