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별주부전 3

별주부의 블루오션

by 하이진

토끼를 잡으려면 그 소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이다.


[토끼는 채식 동물로 공격성이 없으니, 입만 다물게 하라.]


지옥 기행문 57장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하지만 별주부의 선조도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

토끼가 엽기 토끼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화가 나면 앞발, 뒷발 가릴 것 없이 날라차기가 들어온다는 걸,

직접 맞아 보기 전에는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귀엽고 순하게 생긴 외양에 속고,

유려한 언변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숲에는 비안개가 자욱이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바다 마녀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으스스했다.

별주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차하면… 도망칠까?’


곧장 회의감이 밀려왔다.

바다에서는 박선수도 울고 갈 만큼 날랜 속도를 자랑했지만,

육지에서는 달팽이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었다.

토끼 조끼에 박힌 붉은 문구가 불안에 부채질을 했다.


[간(肝) 건강, 인생의 전환점]


‘설마... 내 간이 위험하다는 복선인가?’


손발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등딱지에 숨겨 둔 성게 가시를 슬며시 손에 쥐었다.


‘그냥 찌를까? 언제 찌르지?

하지만 따라가 보면 토끼가 여러 마리일 수도 있잖아.’


안전하게 한 마리를 확보하느냐,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느냐.


그렇게 별주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단계 합숙소에 입소하게 되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었다.


용궁의 재상이 되느냐,

당근라이프의 다이아몬드 등급이 되느냐.


본격적인 '지옥 기행'의 시작이었다.





#신별주부전#간건강#고위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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