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해상케이블카
구문소 마을에 청년회가 있다. 청년회 이름은 동우회이다. 동우회는 동점에 살면서 우정을 나누는 모임이다. 청년회라고 하지만 평균연령은 높다. 청년 시절에 모임을 만들었다. 목적은 구문소 마을에 살면서 부모님들의 경로행사를 위함이었다. 청년 회원들은 부모님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하고 경로 여행을 다녀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회원들 중 몇몇 부모님들은 돌아가시고, 살아계시는 부모님들도 여행을 다녀오기는 힘든 실정이다. 일 년에 한 번 부모님 댁으로 선물을 보냈다. 25년 5월 어버이날 부모님들이 살아계시는 가정에 삼계탕을 보내드렸다. 그리고 회원들이 모여서 동우회 회원들 단합을 위해 삼척 바다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태백에 살지 않은 회원들도 참석하고 가족들도 함께 했다.
한여름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시원한 태백에서 태양빛이 내리고 짠 바다 냄새가 나는 삼척으로 달려간다. 여행은 즐겁다. 누구와 같이 떠나는 여행마다 의미가 다르다. 부모님들을 모시고 다녔던 여행도 즐거웠지만 회원들이 가볍게 떠나는 여행도 아름답다.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에 도착했다. 오늘의 일정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난 후, 삼척 정라진에서 회를 먹고 동해바다가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에서 쉬어보는 일정이다. 삼척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용화에 도착했다.
삼척 용화역 대합실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렘으로 가득 차 온다. 창밖으로 은빛으로 부서지는 잔잔한 삼척 바다와 푸른 소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곧 저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갈 상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대합실에서 승차권을 구입한 후 차례를 기다린다. 오래전 청년회에서 부모님들을 모시고 온 적이 있다. 그날은 기상이 좋지 않아 케이블카를 탑승하지 못했다. 부모님들의 아쉬운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대합실에서 케이블카 순서를 기다린다. 대합실에서 일하는 분들 중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다. 엘리베이터 안내, 순서 대기 등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하고 있었다. 삼척에서는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실내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보람 있는 일자리 사업을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우리 팀 차례가 왔다. 케이블카 문이 열리고 기대감이 차오른다. 케이블카는 느리게 출발한다. 바다 위에 도착하는 순간 짧은 환호 소리가 들린다. 케이블카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놓았다. 발아래 투명한 바닥을 통해 발밑으로 펼쳐지는 장호항의 풍경이 새롭다.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른 케이블카에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드넓은 동해 바다가 마치 거대한 푸른색 그림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햇살에 반짝이며 마치 수많은 보석이 흩뿌려진 듯 눈부시다. 멀리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끝없는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바다를 가로질러 장호 역으로 향한다. 케이블카에서 장호항을 내려다본다. 장호 어촌마을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다. 어촌마을에서는 카누를 타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유롭다. 장호역에 도착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정자가 궁금하다.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소나무들은 바닷바람에 잘 견디고 있다. 해송 특유의 짙은 초록색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에 저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방파제에 서있는 등대를 보면서 희망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기다리던 삼척 정라진 회 센터로 간다. 정라진항으로 가는 길은 복잡하다. 항구에는 출항하고 돌아온 배들이 정박 중이다. 떨어진 물고기를 주워 먹기 위해 기러기들이 몰려들고 어민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활어회 센터로 갔다. 정라진 주변에 많은 횟집들이 있다. 활어회센터는 잘 정비해서 깨끗하고 깔끔하다. 1층에서 회를 주문해서 2층 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활어회 센터에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관광객들은 불러 모으고 있다.
구문소 마을 청년회 회원들과 삼척 여행은 즐거웠다. 회원들도 세월을 먹고 있다. 부모님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기는 어렵다. 회원들 친목과 부모들의 모시고 다녔던 기억들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름다운 시간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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