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체험 '시시한 농장'일지

by Hi 태백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면서 텃밭 체험을 한다. ‘시시한 농장’은 아이들과 진행한 농장이다. 꿈다락 토요학교 사업을 진행하면서 농사 체험농장을 했다. 농사 체험과 인문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농촌에서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공부의 무게에서 벗어 나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한 지원 사업 3년이 끝났다. 시시한 농장에서 새로운 농사 체험 참여자를 모집했다. 농사짓고 땀 흘리면서 수확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다. 주말농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 시시한 농장 체험은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 청년들, 귀농 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오길 희망했다. 다행스럽게 농사 경험이 부족한 청년 농부들이 연락이 왔다.


카톡 방을 만들었다. ‘농사짓는 법을 알지 못해도 됩니다. 함께 땅에서 흙 냄새맞고 씨앗에서 어린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가끔 씩 쉬어가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농사를 쉬엄 쉬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소개나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해 주세요’라 공지했다. ‘아이가 흙의 고마움을 알면서 자리길 바래서 신청했다’는 학부모가 인사말을 올렸다. ‘저희는 신혼부부입니다. 태백으로 이사 오고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키워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농사가 처음인 자녀가 2명 있는 분도 신청했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태백에 이사 온 사람도 있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들녘이 푸릇해지자 텃밭에 모였다. 초보 농사꾼들은 한 해 농사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24년 모집된 가족들과 만났다. 첫인사를 나누고 농장을 안내했다. 시시한 농장에 있는 닭장에 관심이 많다. 농장에 필요한 농기구들을 만져 본다. 나는 농장 운영 요령을 설명하면서 텃밭농사에 어려움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최근에 사람들은 힐링에 대해 관심이 많다. 치유농업을 하는 농부들이 늘어난다고 했다. 치유(힐링) 농업과 일반 농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유농업은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치유농업에 관심이 많다. 아직 초보 단계이지만 작약과 국화를 심었다. 약용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꽃을 활용 체험행사를 한다.

KakaoTalk_20250111_213548603.jpg 시시한농장에서 아이들과

작은 면적을 나누어 주었다. 다양한 농작물을 심어 보라고 권했다. 내가 심다가 남는 모종들도 주었다. 농민들은 관행적으로 한 가지 작물을 넓은 면적에 심는다. 시시한 텃밭에서는 다양한 작물들을 혼작하는 방법을 권했다. 혼작은 여러 가지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방식이다. “텃밭 농사에 참여하는 모두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준다. 혼작은 병충해 방제 효과도 있으며 콩과 작물은 영양 가치를 향상 시킨다. “혼작 농법은 전통적인 농사법이지만 농약 제초제 등에 지나친 의존성을 줄여 나갈 수 있는 미래농업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온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녘에 울려 퍼진다. 올해 신혼 생활을 시작한 초보 농부는 거침이 없다. 여름철 장마를 넘기는 것이 어렵다고 조언했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잡초와 전쟁이 시작된다. 소규모 주말농장이나 텃밭 농사는 잡초와 경쟁에서 포기하고 만다. 시시한 농장은 여름철이 되자 풀밭이 되었다. 작물인지 잡초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잡초 사이에 머리를 내민 방울토마토가 반갑다. 벌레가 먹어 잎사귀가 구멍이 있어도 괜찮다. 땅에 심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잡초와 경쟁에서 살아남아 열매를 준 작물에 감사하다. 땅에 사는 해충들도 재미있는 놀이다. 아이가 재미있는 해충 집을 만들었다.

KakaoTalk_20250107_224012758_02.jpg 시시한농장에서 아이들과 농사

가을이 되었다. 여름 내내 땀 흘렸지만 수확은 빈약하다. 고랑을 덮었던 비닐, 현수막들을 정리한다. 시들어 버린 잡초를 뽑아 정리하고 넝쿨이 올리기 위해 세워두었던 지주대는 뽑아서 제자리에 놓는다. 초보 농부들이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은 없다. 25년을 위해 낙엽을 모아 퇴비장을 만들어 놓는다. 한 해 동안 부족한 것을 보안해서 시시한 농장을 다시 해 보고 싶다고 한다. 농촌에 젊은 층을 찾기 힘들다. 아이들을 찾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렵다. 시시한 농장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고 잡초 뽑고 농작물을 심는 땅은 행복하다.

치유농업 도시농업이 있다. 도시에서 농업 활동은 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발생되는 모든 농업 활동을 의미하며, 도시지역의 자투리 공간, 옥상, 베란다, 골목길, 시민농장을 활용하여 여가 또는 체험적인 농사를 한다, 농촌에서 생계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농업과는 구별된다. 도시농업은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은 한다. 도시농업은 주민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공동체 의식 강화한다. 농작물을 함께 재배하면서 사회적 유대감이 형성된다. 농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자연과 살아가는 과정, 농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 생명 존중을 배운다. 자연과 생활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도 한다.

도시 자투리땅에 텃밭농사를 한다. 오직 농촌에서만 농사짓는 것도 아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자연이다. 밭에 자라는 농작물도 들판에 풀도 산에 나무도 그냥 자연이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 이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이 필요하다. 도시농업 치유농업의 개념을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농업 농촌 농사에 친근해지면 좋겠다. 식탁에 올라오는 재료들은 어느 농부의 거친 손과 땀이 있다. 아름다운 농촌을 가꾸는 것도 농부들 손길이 필요하다. 어느 날 문득 농촌에서 경험했던 기억이 생각나면 고향처럼 다녀갔으면 좋겠다.


겨울이 되었다, 시시한농장에 흰눈이 내린다. 밤새 새하얀 솜이불처럼 포근하게 덮였으면 좋겠다.

KakaoTalk_20250111_213241142_02.jpg 눈래리는 시시한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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