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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세상은 왜 부하직원 편만 드는가!

by 정글


'세상은 왜 부하직원 편만 드는가!'

위 제목으로 앞으로 매일 글 한 편씩 연재될 예정입니다. 오늘 그 첫 시작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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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찾지 마."


퇴근해 돌아온 집, 식탁 위에는 하얀 A4 용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검은 매직으로 꾹꾹 눌러쓴 그 글귀를 보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승진에서 번번이 떨어져 술독에 빠져 있던 저를, 아내는 더 이상 견디지 못했던 겁니다. 그날 밤, 싸늘하게 식은 밥상 위에는 빈 술잔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장롱문을 열었습니다. 걸려 있어야 할 아내 옷은 없고 옷장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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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는 오직 ‘승진’만을 바라봤습니다.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야근과 휴일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고, ‘일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럴수록 집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자리는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일에 매달릴수록 가정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4년의 거듭된 승진 탈락. 저는 세상과 회사를 원망하며 술독에 빠진 ‘투덜이’ 직장인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닥을 치고 나서야, 저는 술잔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5세의 늦은 나이에 술을 완전히 끊고, 독서와 자기 계발로 삶을 다시 세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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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배운 것은 직장과 주변에 나누었습니다. “공부해서 남을 주자”는 원칙이 그때부터 제 삶을 이끌었습니다.


작은 나눔은 직원들을 변화시켰습니다. PPT 만드는 법, 블로그 글쓰기, 시간 관리 노하우, 독서방법, 유튜브 개설하는 방법 등. 제가 배운 것을 나눴을 뿐인데,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조직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분위기가 바뀌자 실적은 자연스럽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리더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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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변화의 기록입니다.

아래 순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1. 부하직원 시절 겪었던 갈등과 고통.
2.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태도와 노하우.
3. '배워서 남주는 상사'로 살기 위해 실천했던 방법들.
4. 승진, 칭찬 소통이라는 직장 생활의 본질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 제 경험이, 지금 이 순간 직장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어쩌다 승진’한 리더들에게는 더 나은 리더십으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됩니다.


지금 아내 폰 속 제 이름은 '하나뿐인 내 사랑'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속이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싫지 않습니다. 가정과 조직 모두를 지켜내는 길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봬요.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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