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알을 낳고 죽는 이유

불꽃처럼, 연어처럼!

by 정글


일보다 중요한 건,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사랑의 언어 '함께하는 시간'


“여보 또 어디 가는 데…….”

가방을 메고 나서는 내게 아내가 쏘아붙였다.

“소상공인지원센터 AI 영상 편집 툴 교육.”

그 말을 남기고 현관문을 나섰다.

뒤통수가 따갑다.


다른 부부들은 따로 지내는 게 편하다는데,

아내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퇴직 후에도 나는 여전히 ‘일 중독자’였다.

강의 준비, 강의, 공부, 퇴고 핑계로

내리 닷새째 집을 비웠다.


현직 때도 회사일을 핑계로 가족은 뒷전이었다.

퇴직 후에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처럼 더 바빴다.

오늘만큼은 큰맘 먹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손끝에서 되살아 난 기억

오늘은 큰마음(?) 먹고 아내와 함께 보내기로.

자갈치 시장 앞, 자갈치 축제로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인근에 주차하고 축제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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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 앞에는 포장 부스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전복구이, 장어구이, 해물탕, 조개탕.....

장어구이 냄새가 좋다.

테이블 30여 개 자리가 빼곡히 찼다.

우리도 한쪽 테이블에 앉아

전복구이와 장어구이 주문했다.

"여보,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 자기 다 먹어"

아내가 배를 두드리며 전복구이 접시를

내 앞으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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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패가 지나간다.

곳곳에 야외 노래방이 있어 웃음과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소주병 모양 탈을 쓴 3명이 뒤뚱뒤뚱 지나가고

국악 놀이패가 한바탕 놀고 간다.


붐비는 사람들을 피하다 보니 아내와

거리가 자꾸 멀어져 아내 손을 잡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딱딱하고 거칠 손!

손을 언제 잡아봤는지 까마득합니다.

연애할 때 가장 예쁜 아내 신체 부위가

손이었는데.

하얗고 포동포동 아기손같이 부드러웠는데......,


불꽃처럼, 연어처럼!

부산 남항 선착장.

"펑! 퍼벅 퍼버벙"

폭죽이 자갈치 하늘을 수놓았다.

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데

갑자기 불 꽃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몸을 피했다.

곳곳에 환호성 비명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아내 표정이 연애할 때 그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회사 다닐 때는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퇴직 후에도 하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내 혼자 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모든 일을 내려놓고 아내와 쉬었다.

폭주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한 번씩, 아니 자주 쉼이 필요하다.

하루 일 안 한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https://instagram.com/p/DQJ4qYikarv


오늘, 아내 손을 꼭 잡고 축제장을 누볐습니다.

연애할 때처럼.

집으로 오는 차 안.

아내 목소리가 트로트 노랫소리처럼

조잘 조달 댔다.

집에 올 때까지 잠시를 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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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바다에서 태어난 곳으로

귀환한 후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바다에서 거칠 물살을 거슬려 올라오느라

온 힘을 다 쏟았기 때문이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모두 다 쓰고 사라진다.

한 번씩 내가 하는 일이 사라지는 시간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 보다 중요한 게 사랑하는 가족이다.

영원히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얼마 남아

내 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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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처럼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불태우고

하늘을 수놓는 불꽃같은 여운을

남기고 떠나길 소망해 본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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