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바쁘시지요? 시간 되시면 인스타그램 사용법 좀 가르쳐 주세요!"
3일 전, K 선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잘 아는 언니가 식당을 운영하는데 인스타그램 활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마침 다음 날 <인스타그램 활용하는 방법> 수강신청해 놓은 터라,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가르쳐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강하는 날, 나는 2시간 동안 강의에 몰입했습니다. 의자를 바짝 당겨 앉고,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한 채 귀는 쫑긋 세우고, 펜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강의 내용은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작년에 인스타그램 강의를 7시간 들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활용하지 않고 배운 내용을 흘려보내면 쉽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PPT 강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며 보완했습니다. PPT를 완성하고 나니, 뭔가 꽉 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 K 선배와 사무실에서 만났고, 준비한 강의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실습도 진행하고, 덤으로 동영상 편집 툴인 CapCut 활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동영상 편집에 대한 추가 학습은 다음 달로 미뤘지만, 가르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더 풍성한 배움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웅할 때, K 선배가 환하게 웃으면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인사했습니다.
"아니에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감사해요"
석양이 우리 둘의 얼굴을 더욱 밝게 비추며, 마음이 뿌듯하고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씨앗을 뿌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씨앗이 열매를 맺고, K 선배의 지인에게 또 다른 씨앗을 뿌릴 것이라 믿습니다.
강의 자료와 유튜브 동영상 자료를 정리해 링크와 함께 카카오톡과 이메일로 보내며 영상을 세 번 정도 보라고 권했습니다.
저녁 9시에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작가가 진행하는 225회 문장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141명이 참석한 이번 문장 수업은 초보 작가가 쓴 초고를 실시간으로 퇴고하며 문장력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강사는 카페에 올라온 초고를 발췌하여 맞춤법, 맥락, 어순, 주어와 서술어, 비문 등을 퇴고하는 과정을 시연했습니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쓴 노력이 있었기에 실시간 퇴고가 가능합니다. 강의 자료를 정리해 제가 운영하는 <글센티브 책 쓰기 VIP 과정> 학인들에게 파일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샘물이 깨끗한 이유는 흘러 보내기 때문입니다. 민들레 홀씨는 열매를 맺으면 사방으로 흩어져 또 다른 민들레를 만듭니다. 배운 내용을 혼자 간직하고 있었다면 나눌 때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내용은 내 머리에서 잊혔을 것입니다.
가르침은 곧 배움이며, 배움은 나눌 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눔이 곧 성장이며,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하루였습니다.
부족한 나의 작은 지식과 경험이 K 선배를 통해 뿌리내려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선배 지인에게 또 다른 씨를 뿌려 열매 맺기를 소망합니다.
"남은 시간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