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아무 일 없이 여행에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행복이 별건가요. 그냥 별 탈 없이 다녀온 게 행복이지요.
아내가 3박 4일 홍콩, 마카오 여행을 다녀오는 날. 김포공항 경우 부산역에 자정 가까운 시간 도착한다 해요. 마중 안 나가면 죽음. 졸음을 쫓으며 부산역으로 마중 나갔어요.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여행지가 여름 같은 날씨라 짧은 옷을 입고 간 게 걱정. 차 안에 있던 외투를 가지고 대합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여행이 즐거웠는지 환한 웃음을 띠며 아내가 캐리어를 끌고 나왔어요.
무사히 도착한 게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 글 태수가 지은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작가는 "대단한 행복을 채우려 애쓰는 것보다 내 삶의 구멍 난 불행을 먼저 막는 게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해요.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닌 울 일이 없는 상태
기쁜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닌 울 일이 없는 상태
기쁜 일이 없는 하루가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상태
짜릿함보다는 안도감
특별함보다 일상적인
건강함보다 아픈 곳 없는
희망이 없어도 절망이 없이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이 많아진 게 아니라 불행이 줄어든 삶.
행복은 기쁜 일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힘에서 옵니다.
살다 보면 그날이 그날입니다. 뭔가 특별하고 즐거운 일이 없는가 두리번거리기도 합니다. 승진을 하거나, 아들이 좋은 대학 입학을 하거나, 딸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프로젝트 성공적 완수'로 축하를 받는 등 짜릿하고 화려한 날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저 그런 날이 지속됩니다.
오늘 아침 독서모임 선배가 닭찜을 만들어 사무실에 왔습니다. 10여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요. 김밥과 함께 나누어먹었어요. 이번 달 초 항암치료차 4일간 입원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온 그녀.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고, 치료를 위해 매일 부산초읍어린이공원 편백숲 주변을 2시간 걷는다고 했습니다. 아프지 않고 아무 일 없는 평온한 하루가 축복이라는 걸 소중한 걸 우리는 잃고 나서야 압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불행의 틀에 가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행복을 플러스(+) 관점으로 만 보고 자극적인 뭔가 특별한 즐거움만 쫓기 때문이지요. 행복을 억지로 추구하기보다는 '불행이 줄어드는 삶' 평범한 일상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행복은 "나쁘지 않네"라는 마음을 매일 느끼며 사는 삶입니다.
우리는 너무 쓸데없이 불행하고, 너무 복잡하게 행복을 찾으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행복을 '특별한 사건'으로만 정의하고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지루함으로 오해하기 때문이에요.
행복해지려 노력하기보다, 내 삶에서 불행 요소를 하나씩 걷어내는 삶. '특별함'을 '일상'으로 바꾸면 비로소 아무 일 없는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임을 알게 됩니다.
아침 8시. 세법 특강이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야 하는 데 아내가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평소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는 데 말이죠. 침대에서 꿈쩍도 안 합니다. 몸을 흔들어도 기척이 없습니다. 덜컹 겁이 났습니다. 귀를 아내 코에 갖다 댔습니다. 다행히 숨은 쉽니다.
밤새 아무 일 없이 일어나는 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평온한 하루. '지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그 마음이 바로 행복입니다.
결국 행복은 기쁜 일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힘입니다. 매일매일이 지루하다고 느끼시지는 않나요?
행복을 채우려 애쓰기보다 내 삶의 구멍 난 불행을 하나씩 막아가는 작은 행동 하나만 바꿔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불행이 줄어드는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아무 일없이 지나간 조용한 하루들은 우리 인생의 공백이 아닌 여백이니까요.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